국회 복지위, ‘녹용 진상조사’ 계획 국정감사 도마 오를 듯…시민단체도 실태조사, 결과 따라 파장 예상 주재승기자/jsju@koreamnews.com 한의학의 주요치료수단인 한약 중에서도 인삼과 함께 명약으로 꼽히는 ‘녹용’. 그 녹용이 올 9월로 예정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어서 다뤄질 내용이 어떤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또한 시민단체에서까지 녹용실태를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국회와 시민단체의 녹용실태조사 및 국정감사에서 다뤄질 녹용문제가 어느 범위까지인지를 놓고 한의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회와 한의계에 따르면 올 국정감사에 오를 예정인 녹용문제는 산지와 사슴 품종, 그리고 가격형성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문제는 한약재시장과 현재 논쟁이 되는 내용은 핵심인 녹용명칭 및 품종부분에서 괴리돼 결과에 따라 엄청난 여파가 미칠 수도 있어 한의계 뿐만 아니라 녹용업계도 긴장 속에 지켜보는 상황이다. 현재 한약재시장에서 거래되는 녹용은 러시아산=원용, 중국산=깔깔이 등, 뉴질랜드산=뉴짜, 북미산(캐나다 등)=엘크 등으로 대별돼 호칭된다. 그러나 지난해 한의사들이 중심이 돼 설립한 한약재제조 및 유통회사인 한의유통사업단과 일선한의사간에 녹용종류를 둘러싸고 이견이 생기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한의사 신 모씨는 지난해 한의유통사업단으로부터 러시아산 녹용(원용)을 구입했으며, 본인은 이 회사가 원용이라고 명시해 당연히 지금까지의 개념그대로 ‘러시아산=마록(사슴품종)’이라고 인식하고 구입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녹용의 DNA를 한 대학에 의뢰, 검사해본 결과 북미산 엘크성분이 검출됐다며 이 녹용을 원용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자 한의유통사업단은 “해당 녹용은 러시아연방 일원인 고르노알타이공화국에서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수입됐다”며 “다만 사슴이 이동과정에서 엘크가 원용녹용이 생산되는 품종인 마록과 교배를 통해 그렇게 됐을 수도 있다”고 유추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녹용을 엘크로 규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 문제는 양측의 고소고발로 확산되면서 한의계 내부의 논란을 증폭시켰고,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엄종희)가 “향후 녹용에 대한 DNA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으나 아직 실현되지는 않고 있다. 저가의 녹용이 고가의 녹용으로 팔려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다는 이같은 문제점이 외부로 알려졌고 급기야 국회 국정감사에서 진상조사 대상으로 떠오른 것이다. 한편 한의협 일부 임원이 녹용이 국정감사에서 진상조사대상으로 떠오른 것을 ‘회원의 제보와 비우호적인 의원들에 의한 것’으로 인식하자 한 한의사는 “협회의 무능 때문에 녹용문제에 대해 국회의 진상조사가 이뤄진 것”이라며 아직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제대로 인지하는 못하는 집행부를 질타했다. 2006-07-28 1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