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계, 녹용 진위여부 파문 일파만파 사업단 신 원장 고발 방침..'PD수첩'12일 방영 예정 손상대 기자, news@medipharmnews.com ▲ 녹용 러시아뇩용(원용)의 진위 여부를 놓고 (주)한의유통사업단과 한의사 신치호 원장과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잠시 해법찾기로 돌아서더니 지난달 31일을 기점으로 한의약계 전체를 강타할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 하고 있다. 특히 양측의 감정이 악화되면서 또다시 소송으로 비화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데다 10월 국정감사와 오는 12일로 예정된 MBC 고발 시사프로그램 'PD수첩'방영까지 예정돼 있어 녹용파문은 한약재 전체 불신으로 이어지는 결과로 귀결 될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 녹용은 한방의 대표적 한약재로써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성분에 관해서는 소비자들의 별다른 이의가 없어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녹용까지 짝퉁 바람에 휘말릴 경우 한의약계는 진실여부의 결과와 관계없이 낙인론으로 인해 국민적 불신만 가중시키는 전체적 피해로 고스란히 남게 될 전망이다. 그동안 중재 및 해결의 실마리르 찾기위해 나름대로 노력해왔다는 한의유통사업단은 지난 8월 31일 이사회를 개최해 사업단이 시판한 러시아녹용에 대해 엘크 성분이 검출됐다며 문제를 제기했던 신치호 원장에 대해 민.형사상의 모든 법적 책임을 묻기로 결의했다. 한의유통사업단은 "그동안 신 원장은 본인의 주장만을 내세우며 법에 제소하고 언론기관과 국회에까지 이 문제를 호소했으며 끝내는 MBC PD수첩에 이 문제를 제보한 것은 같은 동료 한의사로서 올바르지 못한 행위로 간주하고 이를 적극 대처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한의유통사업단은 또 "동료 한의사로서 관용과 인내를 가지고 지켜보면서 법적인 조치를 지속해 유보해 왔으나 그 동안의 일련의 행위가 상식의 범위를 넘었다고 판단했다"면서 "한의계의 이율배반적 행동은 간과될 수 없다는 것을 이번 기회를 통해 확실히 인식시키고 신 원장 측이 잘못을 인정할 때까지 법적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의유통사업단은 "이번 이사회 결의는 당사의 공식적인 제안과는 별개로 진행됨을 밝힌다"며 "그 동안 한의사 회원 여러분께 혼돈과 물의를 일으킨 것, 그리고 이번 문제를 조속히 마무리 짓지 못하고 확대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의유통사업단은 "앞으로 이번 문제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총력을 다 할 것"이라며 "진실이 밝혀 질 때까지 더 이상의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을 것이며 그 동안 각종 인터넷 매체를 통해 올려진 글과 유통사업단 측에서 확보한 자료 그리고 공개되지 않은 증거자료 등을 변호사와 조율한 후 이에 해당되는 죄목을 상세히 나열, 모든 법률적 관계를 신속히 진행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 녹용 공동조사 제안에 대해 신치호 원장은 "러시아알타이공화국에 어떤 종의 사슴이 양육되고 어떤 녹용이 생산 및 수출되는가에 대한 진실 밝히기 게임은 충분히 고려할 가치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현금을 걸고(진위여부를 가리려) 하는 것은 외부의 시선으로 볼 때 시정잡배와 같이 비춰질 우려도 있으므로 돈을 걸고 하자는 것에는 회의적"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한의유통사업단에서 공급한 문제의 녹용이 진품이라면 다행이지만 만에하나라도 광우병 파동으로 수년간 국내 반입이 금지돼있는 엘크의 것이라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보통 한약재 시장에서는 '러시아산→원용' '중국산→깔깔이' '북미산→엘크' '뉴질랜드산→뉴자' 등으로 호칭하는 등 산지는 곧 사슴품종이라는 등식이 통용돼왔으며 가격 또한 산지에 따라 등하가 매겨져 있기 때문이다. 이는 자칫하면 알았건 몰랐건 이전에도 엘크 성분의 녹용을 러시아산 녹용으로 판매 및 처방해 온 것이 아니냐는 소비자들의 저항에 직면하게 되며, 이를 변명할 경우 한의계의 약재 검사수준을 의심받게 될 개연성이 높다. 이미 이번 문제가 불거지면서 "한의계가 녹용의 진위여부도 가리지 못하면서 다른 약재의 진위여부는 어떻게 가리는지 의심스럽다"는 핀잔을 많이 받아왔으며, "앞으로의 녹용유통은 '산지→품종'이라는 관행에서 벗어나 DNA검사에 따른 품종확인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지금까지 한의유통사업단이 고르노알타이 정부에 이같은 문제를 지적하며 해명을 촉구해 받아 낸 결론은 "러시아녹용 대다수가 마록이지만 사슴들이 이동하면서 다른종이 유입됐을 수도 있다"는 고르노알타이 정부의 입장 정도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교미 또는 다른 품종의 유입으로 생긴 문제라면 상-중-하대의 DNA가 같아야 한다"면서 "이번 문제는 그렇지 않은 면이 있어 사실여부를 정확히 파악해 재발을 막는 장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실을 가리기에 앞서 감정으로 치닫고 있는 녹용문제가 한의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초기진화가 반드시 필요했으나 결국 이를 해결하지 못하고 삽으로 막을 것을 포크레인으로 막아야 하는 불운 때문에 한동안 한의약계는 녹용파문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문제로 신 원장으로부터 사기죄로 고발당한 한의유통사업단 김정열 전무이사는 지난 6월 15일 서울북부지방검찰청으로부터 불기소처분(형제 014466호) 결정을 받았으며, 신 원장은 현재 청운제약의 고소 및 항고로 인해 지방검찰청과 경찰서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신문의 선두주자 뉴스타운 Newstown / 메디팜뉴스 Medipharmnews) 2006-09-02 오전 12:06:25 © 2006 메디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