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도 제51회 대의원총회

                    회장 인사말

공사다망하신 중에도 오늘 저희 한약협회 정기총회를 맞이하여 자리를 빛내주시기 위하여 참석하여주신 보건복지가족부 고경석 한방정책국장님을 비롯하신 관련단체회장님과 내빈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전국각지에서 불원천리 멀다하지 않으시고 참석하여 주신 대의원 여러분과 16개시. 도지부장님들을 비롯한 임원들께도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특히 오늘 총회를 이끌어 주실 정현철 의장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존경하는 대의원 여러분!

금년은 우리협회의 모체인 조선약업총합소가 우리나라 약업단체 출현의 효시가 된지 100년, 그리고 사단법인체로 창립한지 50년을 넘어 51년차가 되는 뜻 깊은 날입니다.

우리는 우리나라 고유의 민족의약인 한약의 의학적 기능과 문화적 전통을 오늘에 계승해온 정통한약인이요, 전문한약인 이라는 역사성과 자존심과 긍지와 가치를 가진 한약업사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직업은 천직이라 합니다.

그동안 저는 7년여 동안 회장을 맡아 일해 오면서 회원의 고령으로 회원의 수가 해마다 감소하고 민족전통의약인 한약의 보존과 계승, 제도개선이라는 대 명제아래 회원들의 자그마한 소망인 명예와 긍지와 보람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를 실천하고자 3회의 학술대회, 정책세미나, 한약처방 조사수록집, 협회100년사와 학술지발간, 약사법개정을 위해 행정부와 입법부를 넘나들면서 온갖 노력을 다하였으나 회원들의 큰 기대에도 불구하고 관련단체와 합의를 이루지 못 하여 법을 고치는 일에 성공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동안 제가 추진한 일련의 일들을 돌이켜 보면 노력에 비해 가시적인 성과가 없어 저의 지나친 과욕으로 회원들에게 많은 부담과 무거운 짐을 드린 것 같아 죄송스러운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누구를 탓하기 보다는 이것이 미력한 우리협회의 현실이며 저의 리더십 부족이라 생각하여 자책하며, 이에 도의적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오늘 총회는 몇 가지의 중요한 과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보건인력이 부족하였던 시대에 국가는 우리를 산간 오. 벽지 등에 배치하여 보건인력으로 무 의약 면을 해소하는 대행자로 활용 하였습니다, 무 의약 면이 완전해소 된 후 우리들 에게는 아무런 경과조치를 취하지 아니하고 방치하였습니다, 이제라도 보건당국의 합당한 조치를 촉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금년은 우리나라가 건국한지 60돌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60여 년 동안 한약업사의 족쇄를 채운 법령이 있습니다 선언적 의미에서라도 하루속히 개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둘째, 최근 들어 부정. 불량한약재가 유통되면서 안전성과 유효성 문제가 제기되고 또한 한약을 폄하하는 보도로  한약에 대한 불신이 고조 되어 한방산업이 경쟁력을 잃어 많은 어려움을 격고 있는 실정에 있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민족의약을 지켜오는 우리 한약업사들이 양질의 한약재를 사용하는 등 유통구조 개선과 더불어 안전성과 유효성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선조들로부터 이어받은 한의약 원리와 경험을 바탕으로 한의약을 발전시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할 것입니다. 아울러 한의약 관련단체들이 화합하고 단결하여 한의약을 폄하하고 도전해 오는 세력들과 투쟁하는 일에  모든 역량과 지혜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셋째, 저를 비롯한 역대회장님들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숙원사업이 해결되지 못하여 실망과 중앙회에 대한 불신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의 보업을 영위할 수 있었던 것은 협회를 구심점으로 화합단결하고 또한 우리의 업권을 수호하기 위하여 정부와 관련단체를 상대로 우리의 목소리를 높여 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광주에 게신 우리협회의 고문께서 저에게 격려의 편지를 주셨습니다.

중국 혁명을 주도하던 모택동이 유명한 연안대장정을 앞두고 외쳤다는 격언이 오늘 우리 현실에 절실한 것으로 여겨진다, “天無絶人之路 하늘은 여행길에 나선 사람을 결코 지체케 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 사회가 우리를 어떻게 평가하든 이 시대의 한약의 주체로써 결코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흔들림 없이 오히려 최선을 다 하는 회장의 모습 그것이 아름답다”라고 하셨습니다.

지나간 100년, 그리고 후진배출이 되질 않아 자연소멸 될 위기에 처해있는 오늘의 현실을 보면서 전통한약의 보존과 전승자로써의 역할에 대한 대안을 모색해야합니다.

끝으로 사단법인 대한한약협회의 정기총회를 빛내주시기 위해 참석하신 내빈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리며, 참석하신 모든 분들의 건강과 행운이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08.2.29

                        대한한약협회 회장  이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