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판매되는 일부 한약재에서 중금속 검출

- 중국산 홍화에서는 기준치 9배 넘는 납 검출돼

소비자시민모임이 지난 4월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한약재를 대상으로 중금속 시험을 실시한 결과, 일부 한약재에서 허용기준을 훨씬 초과한 납, 비소, 카드뮴이 검출되었다.

■ 중국산 홍화제품에서는 허용기준 (5 mg/kg이하)의 9배 이상 초과한 납이 검출되었다. 이 제품에서는 허용기준 (3 mg/kg 이하)의 3배가 넘는 비소도 검출되었다. 

■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한약재는 제조업자들의 자체검사를 거친 제품들이다. 그러나 이번 시험 결과, 일부 한약재 제품에서 허용기준을 초과한 중금속이 검출되어 자체검사가 부실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일부 제품의 포장 전면에 ‘검 자체검사필’ 마트가 붙어있음.

■ 현행 시중에 유통되는 한약재는 제품 포장에 한약규격품이라는 마크를 부착하고 있다. 그러나 포장에 대한 이 규격마크가 마치 제품 품질이나 안전에 대한 규격 마크인 것처럼 오인될 소지가 있다. 포장규격마크임을 분명하게 표시하도록 하여야 한다. 

   [조사 결과]

소비자시민모임은 2007년 4월 9일부터 20일까지 서울 경동시장에서 15개 한약재를 구입,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하여 중금속(카드뮴과 납, 비소) 검출 시험을 실시하였다.

1. 검사 내용

­ 검사 품목 : 서울 경동시장에서 구입한 당귀, 백출, 창출, 홍화, 애엽 각 3개 제품 (총 15개 제품)                 

  * 자체검사일이 2006년 4월 21일 이후인 제품: 2006년 4월 이후 ‘자체 검사’  를 거쳐 유통되고 있는 한약재를

 대상으로 함.

­ 검사 항목 : 중금속 중 카드뮴, 납, 비소

­ 검사의뢰기관 :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강북검사소

2. 검사 기준

[생약 등의 중금속 허용 기준] 2006. 4. 21 식품의약품안전청 고시

1. 적용범위 및 허용 기준: 생약 및 그 추출물과 제제. 다만,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이 중금속 허용기준을 별도로 정한 품목의 경우에는 그 기준에 따른다.

가. 식물성 생약은 납 5mg/kg이하, 비소 3mg/kg이하, 수은 0.2mg/kg이하, 카드뮴 0.3mg/kg이하이다.

나. 녹용은 비소 3mg/kg이하이다.

다. 생약의 추출물과 생약만을 주성분으로 하는 제제는 총 중금속 30mg/kg이하이다. 다만, 광물성 생약을 함유하는 경우는 제외한다.

[문제점 및 제안]
 

■  이중적 한약재 안전관리체계의 개선하여야 한다.

시중에 유통되는 한약재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서는 한약재 안전관리체계의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 현재 약사법과 수입의약품등의 관리 규정에 의해 의약품으로 수입되는 한약재의 경우, 매 수입시 관능검사, 정밀검사․유해물질검사를 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수입업자가 판매용으로 한약재를 수입하는 경우에는 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제조자가 한약재를 제조용으로 수입하는 경우에는 검사를 면제해주고 있다. 제조업자는 자체검사만을 통해 한약재를 유통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수입절차가 이중적으로 운영되다 보니 이번 검사 결과처럼 기준에 부적합한 제품이 시중에 유통될 수 있다.   

■  한약재 제조업자들은 한약재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깊어지기 전에 자체검사체계를 강화하여야 한다.

자체검사 필증까지 부착한 한약재 제품에서 허용기준치 이상의 중금속이 검출되었다. 이는 자체검사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제조업자들은 형식적인 자체검사를 지양하여 적합한 한약재만을 유통시키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  한약재 표시 규격화가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 시중에 유통되는 한약재 제품들이 허가 규격품이라고는 하지만 식약청, 농림부, 보건복지부 허가 부처가 제품마다 각각 다르게 표기되어 있고, 규격마크와 포장지 규격(인쇄 내용) 등도 다르다. 포장 규격과 표시 내용을 표준화하여야 소비자 혼란을 막을 수 있다.

­ 현행 허가규격은 포장규격을 의미하는데 실제 제품에서는 한약규격품이라고만 표시되어 있어 소비자들이 한약재의 품질이나 안전에 대한 규격표시로 오해할 소지가 있다. 포장규격품이라고 표시하도록 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