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약업사 고령화 심화...秘方 사장 위기
민족자산 '비방발굴' 정부 나서야 여론...한의-약 관계 개선 필요
한국의약신문 주재승 기자/jjskmn@hanmail.net
우리나라 한의약을 계승ㆍ발전시켜온 100년 전통의 대한한약협회(회장 최용두)가 회원들의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수천년을 이어온 비방(秘方)이 사장될 위기에 처했다.
전국의 한약업사는 2008년도 1월 기준 1447명에서 1년이 지난 올해 1월에는 1393명을 기록, 55명이 줄어들었다.
한약업사의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이들의 평균 연령은 70대에 가깝다. 한약협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한약업사 연령은 40대가 6명으로 가장 작았으며, 50대 209명, 70대 463명, 60대 590명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80대 이상도 125명을 기록, 전체 인원의 10%로 가까운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수명을 고려할 때 향후 5~10년 이내에 국내 한약업사 수자는 50%가까지 감소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돼 이들이 수천년 또는 수백년간 간직해 온 비방을 널리 보급하는 사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앞서 보건복지가족부는 한국한의학연원(신현규 박사)을 통해 한의약 비방 발굴사업을 펼쳤으나, 이때 나온 처방은 비방 수준에 이르는 것은 거의 없다는게 한약계 원로들의 전언이다.
때문에 고령의 한약업사들이 자신들이 지켜온 비방을 공개토록 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동기를 부여할 필요가 높아 보인다.
한약계 원로 L모 씨는 "한약업사는 더이상 후진도 양성되지 않아 머지 않아 직종자체가 사라질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각자 갖고 있는 비방을 공개해 질병치료에 활용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도 "그러나 우리가 비방을 공개했을때 가장 큰 이득을 얻는 집단이 우리 한약업사에 대해 사사건건 반대해 왔던 이들이 아니냐"고 한약계의 정서를 전했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한약협 제24대 회장에 당선된 최용두 신임회장은 "한의약계가 서로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상호 윈윈할 수 있는 '한방통합기구' 구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전통한약사 법안 부결이후 멀어진 두 단체간의 관계개선 의지를 밝혔었다.
특히 한약업사들의 비방(처방노하우)과 한의사들이 기술력(치료응용력)이 뭉칠 경우 한의약은 시너지효과로 지금까지와는 또다른 치료효과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아, 이번 한약협 집행부 교체를 계기로 두 단체간는 새로운 관계를 형성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상황에서 민족의 자산인 한의약비방을 발굴하는데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속리도 높다
2009-02-02 10:39:0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