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약협회 엄경섭 회장 3선 확실시
생산자단체 대표성 크게 약화… 수급조절품목 축소 둘러싼 마찰도 예상
보건신문 노의근 기자, nogija@empal.com	등록일: 2009-03-02 오후 1:24:24

오는 12일 한국생약협회 정기총회에서 엄경섭 현 회장의 유임이 확실시되고 있다. 지난 2월 13일부터 20일까지 있은 생약협회 15대 회장후보 등록기간에 엄 회장이 단독으로 입후보했기 때문이다. 생약협회 집행부는 그동안 한약재 생산농민보다는 유통 쪽에 가까운 인사들이 많이 기용되면서 생산자단체라는 대표성이 크게 약화됐으며, 이로 인해 이번 총회에서만큼은 생산농가를 대표하는 인사를 회장으로 뽑아야 한다는 여론이 팽배했었다. 그러나 이번에 엄 회장이 단독 입후보함으로써 3선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협회의 진로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해 한약재 수급조절품목 축소를 둘러싸고 생약협과 극심한 대립을 벌였던 인사들이 한약 관련 단체장으로 선출돼 이 같은 우려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말 정부와 한약제조업계가 추진하던 국산한약재 수매사업에선 보건복지가족부와 농림수산식품부가 생약협회보다는 신생 한약재 생산자단체와 더욱 밀착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 사업에서 협회의 역할이 약화됐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또한 현재 존치돼있는 14개 수급조절품목에 대한 관련 단체들의 폐지 압박으로 인한 충돌도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