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청은 9일 “석면 함유 탈크 원료를 사용해 제조된 의약품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120개 제약사에서 1122개 약품을 생산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올해 4월3일 이전에 제조된 해당 약품에 대해 금일부터 판매와 유통을 금지하고 회수조치를 내린다”고 밝혔다. 식약청은 또 “판매금지 대상 약품 중 11개 약품에 대해서는 대체약품이 없어 30일간 이 같은 조치를 유예한 뒤 시행한다”고 덧붙였다.
판매금지된 1122개 약품에는 ‘인사돌’(
동국제약), ‘일양노루모산’ ‘아진탈포르테정’(이상
일양약품), ‘라미텔정’(
광동제약) 등 알약·캡슐형 약품과 ‘안심환’(한국인스팜) 등 한약제제, 기타 연고제 등이 포함됐다. 고혈압 치료약인 ‘브로스포린정 100㎎’(
CJ제일제당), 호흡기질환 치료제인 ‘이피라돌정’(일양약품) 등 11개 약품은 대체약품이 없어 30일간 시행이 유예됐다.
식약청은 “석면 성분이 없는 탈크로 약품을 다시 제조, 유통하는 데 통상 3주가 걸리는 점을 감안해 유예기간을 30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판매금지 대상 약품의 전체 목록은
식약청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석면 탈크 사용 가능성이 제기됐던 의료기기의 경우 해당 제품이 없는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판매금지 대상 약품 가운데 이미 처방 또는 판매된 제품은 이번 조치를 적용받지 않는다. 그러나 소비자나 환자가 해당 약품에 대한 환불을 원할 경우 구입처나 제약사를 통해 환불받을 수 있다. 식약청은 “석면 탈크로 제조한 약품의 위해성은 거의 없어 복용해도 문제가 없다”며 “판매금지 조치는 위해성 때문이 아닌 국민 불안감 해소 차원에서 실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식약청은 판금 대상 약품에 대해 이날부터 건강보험 적용을 한시적으로 정지키로 했다. 정부는 이날 탈크 수입 시 석면 함유 여부를 검사해 석면이 함유된 탈크는 국내 반입을 차단하기로 결정했다.
윤여표 식약청장은 “약품 위해성 정보 등을 수집·분석할 전담인력과 해외주재관, 해외 현지정보원 등을 확충해 유해물질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송진식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