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도핑테스트 '양성반응' 한약이 원인?

한의협 발끈, 수영연맹 등에 의견서 전달하고 항의

 88회 전국체전에 참가했던 한 여고부 수영선수에 대한 도핑테스트 양성반응 결과가 한약과 관련이 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한의계가 발끈하고 나섰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유기덕)는 12월 20일자로 보도된 '수영선수의 도핑테스트 결과 한약과 관련이 있다는 기사'와 관련, 해당 기자에게 이 기사에 대한 문제점에 지적, 항의를 하는 한편 대한수영연맹, 한국체육회, 한국도핑방지위원회에도 기사에서 언급한 해당 코치의 발언에 중대한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의협은 이번 사건과 관련, 대한스포츠한의학회의 의견서를 관련기관에 전달하고 이같은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대한스포츠한의학회는 '제88회 전국체전 수영 여고부 선수의 한약 또는 한약재포함 건강기능식품복용에 따른 도핑테스트 양성반응에 대한 검토의견서'를 통해 "일부 운동선수들의 약물복용은 근육강화 등 경기력향상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며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한약재중 한의사들이 상용하는 약재는 마황,반하, 백굴채, 정도로 경기력향상과는 무관한 치료약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학회는 "그러나 이 한약재중 테스토스테론과 같은 스테로이드계열 성분이 양성반응을 일으킬정도의 함량으로 포함한 것은 없으며, 실제 이들 약재를 복용후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으로 보고된 바는 국내외적으로 아직 없다"고 강조했다.

 또 한의사가 운동선수에게 처방시 도핑 양성반응여부를 떠나 이들 약물은 금기하는 것으로 교육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회는 따라서 해당선수가 만약 한약을 복용했다면 불법조제(무면허한약사 또는 약사등)의 경우 단기간의 효과 등을 목표로 화학합성물(도핑양성약물)을 혼합해 조제하는 경우가 있어 이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또한 건강기능보조식품은 사용할수있는 동,식물을 한정해 규정하고 있으며 이들 약물들은 건강기능보조식품으로 쓸수 없는 품목이란 점에서 기타 약물 복용 없이 식품만을 복용했다면 그 식품이 표시사항을 위반한 부정식품이였을 경우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학회는 "경기력 향상이나 유지를 목적으로 한약을 복용할 경우에는 정확한 한의사의 진단과 처방이 필수적인 것"이라며 무분별한 한약복용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번 도핑테스트 양성반응 결과를 한 신문은 20일 '한약복용'으로, 또다른 신문은 21일 '건강보조식품 복용'으로 보도하는 등 엇갈리고 있다. =한국의약신문

주재승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