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부작용 소책자 허구성 조목조목 비판
개원한의협, 내과의사회 ‘의사가 알아야.....’책 분석

내과의사회가 한약의 부작용을 알리기 위해 양방의사의 교육용으로 배포한 ‘의사가 알아야 할 한약의 부작용 및 문제점’이란 소책자에 대해 개원한의사협의회가 책 내용의 허구를 조목조목 따지고 나섰다.

개원한의협은 “이 책은 학문적 가치가 전혀없다”며 “내과의사회가 이 책을 메스컴을 통해 ‘일본의 베스트셀러’ 라고 주장해왔으나 이 책은 ‘베스토세라’라는 이름의 와니사의 문고판 시리즈물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개원한의협은 “이 출판사가 발행한 시리즈는 ‘HOW TO SEX’, ‘못생긴 남자가 여자를 꼬시는 방법’, ‘초등야쿠자의 범죄학 교실’ ‘잘나가는 남자의 파란책’ 등이 포함되 있는 흥미 위주의 자극적 출판물”이라며“무엇보다 내용의 신빙성이나 전문성이 결여되어 학문적 가치를 전혀 부여할 수 없는 서적”이라고 분석했다.

개원한의협 관계자는 “이 책을 구하기 위해 일본 전역을 조사했으나 고 서점에서 단 한 권을 구할 수 있었다”며 “초판 발행 이후 재발행 되지 않은 책을 베스트셀러라 하는 내과의사회의 주장에 당혹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개원한의협은 또 “포스터와 언론을 통해 내과의사회는 한약의 부작용에 대해 비판하고 언급하였는데 그 주장의 대부분이 이 책의 내용을 근거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개원한의협은 “이번 문제는 국민의료를 책임진 한 의료인으로써 학술적 근거도 전혀 없는 저급한 책의 내용을 들어 마치 권위있는 학술지인양 호도하고 국민에게 거짓된 의료정보를 전달한 것”이라며 “이는 생명을 다루는 의사로서의 양심을 져버린 행위”라고 비난했다.

책 내용과 관련해서는 “내과의사회가 이 책이 220여편의 부작용 논문을 기초로 하였다고 하였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며”면서 “15여년전 일본 양방의사들이 안전처방 기준과 상관없이 한약 또는 한약성분을 오남용하여 생긴 부작용 사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즉 ‘감기에는 소청룡탕’이라는 식의 단순 무지한 ‘증상 대조 투약’의 오류에 의해 발생한 부작용 등을 기록한 사례집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또한 내과의사회가 ‘엄청난 발견이라’ 주장하며 제시한 일부 약의 독성과 관련 “그 내용은 100여년전 한의사제도가 없어진 일본의 경우이며 이미 국내 한의사에게는 너무도 잘 알려진 기초 상식”이라고 일축했다.

개원한의협은 이와 관련“국내에서는 한약 처방시 정해진 안전기준에 의해 행해지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알지 못하던 사실을 새롭게 발견한 것처럼 발표 한 것은 국민들에게 한방에 대한 공포적 불신감을 주어 의료계의 혼란을 야기 시킨 것”이라고 비난했다.


개원한의협은 “원본의 번역과정에서의 악의적 편집이 60여 군데에서 자행되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내과의사회의 소책자에서는 이 책의 번역과정에서 조작에 가까운 의도적인 문장 삽입 또는 제거로 원본의 내용을 왜곡시켜 한약의 부작용을 고의적으로 부각시키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더욱이 언론을 통해서도 수차례 주장했던 부자의 독성에 대한 부분에서는 이 책에는 生부자(日本선 사용되나 한국선 사용되지 않음)라고 명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착각을 불러 올 수 있는 부자라고만 번역했다고 지적했다.

개원한의협은 특히 “일본정부가 인정하는 한방약의 71%가 임신금기약에 해당한다고 가정을 들어 말했는데 무슨 의도에 의해서인지 모르겠다”면서 “책의 번역시에 ‘만약..한다면’ 부분을 삭제해 마치 일본내의 71%의 약이 임신중 위험한 약으로 기형아를 유발한다는 의도적 허위주장을 하였다”고 지적했다.

개원한의협은 “우리는 이미 동의보감에서부터 임신금기약을 기록하여 임산부 처방시 철저한 관리를 강조해오고 있다”며 “현재 국내에서는 약전에 부합된 안전한 처방이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현재 한의사들이 위험한 행위를 한다는 식의 발언을 한 것”이라고 못박았다.

책에 인용된 자료 중 오류부분과 관련해서는 “한국한의학의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책 내용 중 ‘심계항진이나 숨이 차는 경우 치료약으로 사용되는 육신환 속의 진사(唇砂) 성분과 관련 본초강목등에서 독성이 있다고 기재된 부분만을 재차 강조하였는데 이는 잘못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와관련 개원한의협은 “저자는 이미 독성약물로 분류되어 오래전부터 쓰지 않고 있는 약재들을 마치 현재에도 쓰이고 있어 위험하다는 식의 경고를 하였다”면서 “이는 저자가 15년전 일본 한방의 사정도 정확히 알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일례이며 수백년전 문헌의 일부만을 의도적 발췌, 인용․제시함은 저자의 주관적 편협된 사고를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개원한의협은 이밖에도 “다카하시는 이책의 제목인 ‘한약은 효과 없다’라고 단정한 근거로서 테라자와 학장(일본 도야마 의약대학)의 논문을 인용 한 것”이라며 “오히려 이 논문은 한약의 유효성을 증명해주는 논문으로 밝혀졌으며, 테라자와 학장은 ‘다카하시 코세이가 자신의 논문의 고찰부분의 주요내용을 무시한 채 결론을 임의로 왜곡․ 재해석 하였다’고 본 회에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개원한의협 김현수 회장은“내과의사회는 국민의 안전한 건강권을 운운하며 일본의 저급한 책 한권을 들어 한의학 전체를 비판하고 국민을 우롱한 행동은 의료인으로서 자질이 의심되는 행위”라며 “ 이에 대해 국민앞에 머리숙여 깊이 사과해야 할 것이며 응분한 책임을 반드시 지어야 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한방의 과학화는 한권의 문고판책에 의해서 되는 것이 아니며 과학을 운운하며 배척하기보다 한의학을 진정 이해하려 할 때 이루어 질 수 있다”고 충고했다.

이 책은 내과의사회가 당초 2만여부를 제작해 개원의들에게 배포한다고 밝혔으나 아직까지 공식적인 배포는 하지 않은 상태다.

메디팜뉴스 손상대 기자 (news@medipharmnews.com)
기사 입력 시간 : 2005-02-28 09: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