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기식, “증거가 있어야 팔린다!”

최근 임상시험 급증

“증거가 있다니까!”

건기식 업계에 임상시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인체시험을 통해 제품의 기능성을 객관적으로 입증하고 이를 마케팅에 이용, 차별성을 더욱 강조하겠다는 것.

이러한 움직임은 유통경로나 제품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추세다.

최근 다이어트 제품을 홈쇼핑에 출시한 한 업체는 백병원을 통해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임상시험을 통해 제품의 기능성을 이미지화하고 제품의 권위를 높이겠다는 전략.

실제로 홈쇼핑의 한 관계자는 “인증서나 임상시험자료 같이 구체적인 증거자료가 있을 경우는 제품판매에 상당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이 업체의 시도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글루코사민 제품으로 병의원 진출을 꾀하고 있는 U사는 마케팅에 도움을 받기위해 간이로라도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고만고만한 제품들이 난립한 시장에서 의사들의 선택을 받으려면 다른 제품이 가지지 못한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

U사의 관계자는 “백 마디 말 보다 한 가지 증거가 훨씬 중요하다”며 “제품의 임상시험 자료가 병의원 마케팅에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최근 건강기능식품 업계에 진출한 M사는 후발주자로의 핸디캡을 임상시험을 통해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천여명에게 임상시험을 진행한 철분제를 시중에 출시한 상태며 현재 K대학 병원에서 후속제품 2종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M사의 관계자는 “시장이 막 형성되어가는 지금 상황에서는 어느 회사가 소비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임상시험은 신뢰받는 브랜드를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이자 롱런할 수 있는 첫발”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시장이 성장과 함께 임상시험의 중요성도 커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금과 같이 표시규제가 엄격한 상황에서는 결국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는 것이 제품을 알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된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건기식 임상시험의 증가는 하나의 흐름”이라며 “임상시험은 제품의 질을 높인다는 의미 이외에도 자금력이 있는 건실한 회사를 중심으로 시장을 재편한다는 또 다른 의미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능식품신문> 이주원 기자 2005.06.2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