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한약재 검체 두 번 채취 ‘업계반발’

관련업계, “전형적인 탁상행정…아예 식약청이 검사해라” 주장

수입한약재에 대한 검사기관의 검사이후 검체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다시 송부해 재검증을 받도록 하는 ‘수입 한약재 관리방안’에 수입업계가 “이는 정부의 지나친 간섭”이라며 발끈하고 있다.

또한 검사기관들도 “이럴 바에야 아예 식약청이 검사업무를 다시 회수하는 것이 업계와 정부 모두에 더욱 나은 것이 아니냐”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식약청은 지난 2월 수입한약재 검사기관에 대한 점검을 벌여 일부 검사기관에 운영상의 문제점이 나타나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 3곳의 기관 및 관련자들에 대해 경고조치를 내렸다.

이어 위ㆍ변조가 의심되는 한약재에 대해서 이화학검사를 실시하고 규격한약재에 대해서도 수거검사를 실시하는 등 한약재품질관리를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을 마련했다.

식약청이 시행에 들어간 ‘수입한약재 관리방안’은 검사기관의 관능검사위원이 한약재 관능검사와 검체 수거검사를 실시할 때 주 1회는 반드시 식약청 해당 지방청 약사감시원을 입회토록 했다.

또한 식약청은 검사기관에서 검사한 제품에 대해 해당 품목이 보관된 보세구역에서 추가 채취한 검체와 시험성적서를 검사기관으로부터 송부 받아 이를 다시 재검증하도록 관능검사를 강화했다.

위ㆍ변조 등 품질불량이 의심되는 경우 관능검사 이외에 이화학적 검사를 벌여 불량ㆍ부정 한약재의 시장유통을 원천 봉쇄한다는 것이다.

특히 갈근, 계지, 대황, 방기, 백강잠, 오가피, 전갈, 토사자, 홍화, 후박 등 24개 품목을 이화학적 검사대상으로 지정했다.

식약청은 또 한약규격재에 대해 본청 150건을 비롯해 서울ㆍ대전ㆍ대구 등 3개 지방청 50건씩 연간 총 300건에 대해 수거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한약관련업계는 “시중에 유통되는 규격한약재에 대해 식약청이 연간 300건의 수거검사를 벌이는 것은 불량한약재를 걸러내기 위한 당연한 조치로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수입한약재를 검사기관에서 검사를 벌인 뒤 검체를 다시 채취해 식약청이 재검증을 한다는 것은 너무 지나친 처사”라고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수입업계의 관계자는 “녹용 등 고가한약재의 경우 수입물량이 많지 않을 경우 검사비와 검체 채취에 부담을 느끼는 판국에 검체를 두 번씩이나 채취한다는 것은 업계 현실을 무시한 탁상행정”이라며 “식약청이 검사기관을 믿지 못한다면 이들 기관에 위임한 검사권을 회수해 아예 식약청이 한번에 검사를 마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05-06-24 10:0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