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대 한의협회장 엄종희씨 당선

수석부회장엔 손숙영씨…내년 3월말까지 한의협 회무 수행


◇ 엄-손 러닝메이트가 회장과 수석부회장에 당선된 뒤 꽃다발을 받아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강력한 한의협, 변화하는 한의협, 하나되는 한의협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엄종희 전 인천시한의사회장(전 연대회의 회장)이 대한한의사협회 제36대 회장에 당선됐다. 수석부회장에는 러닝메이트로 나섰던 손숙영 전 대한여한의사회장이 뽑혔다.

7월 24일 오후 3시 대한한의사협회 신축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한의협의 2005년도 제5차 임시대의원총회에서 대의원들은 엄종희, 손숙영 러닝메이트를 향후 8개월간 한의협을 이끌 새로운 집행부로 선출했다.

이날 임총은 총 261명의 대의원 중 149명이 투표에 참가, 123명이 엄종희 회장 및 손숙영 수석부회장 입후보자의 회장 및 수석부회장 선출에 찬성했으며, 26명은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엄종희 신임회장 당선자는 당선 소감을 통해 "한의학을 살리고, 한의학을 지키고자 하는 여러분들의 그 뜨거운 사랑과 열정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강력한 한의협, 변화하는 한의협, 하나되는 한의협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 저 개인은 없다"고 언급, 임기동안 한의협과 한의학을 위해 헌신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1만5천여 회원 동지 여러분들의 뜻을 받들어 한의학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일선한의사들의 여론과 중지를 모아 회무를 수행할 뜻을 천명했다.

손숙영 수석부회장 당선자는 "회장님을 잘 보필해 한의계의 권익신장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대의원 여러분들께서 여성으로서 처음으로 한의협 수석부회장을 맡을 수 있도록 믿음을 주신 것이 헛되지 않도록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동안 회장 직무대행을 맡아 중앙회 회무를 이끌어 왔던 경은호 회장 직무대행은 "미력하나마 한의학을 위해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해왔다. 이는 회원 여러분들의 열정과 애정, 신의 축복이 있어서 가능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성원해준 회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대의원총회 홍순봉 의장은 "최근 이기우 의원이 발의한 의료기술평가 관련 의료법 개정 법률안을 비롯 올 가을 정기국회에 상정이 예상되는 침구사법 부활 책동 등 한의계는 내, 외적으로 무척 힘든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며 "새로 당선된 회장단은 더 큰 사명감을 갖고 회원들과 힘을 합해 많은 난제들을 슬기롭게 극복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선출직 부회장 및 선출직 이사에 관한 건'은 ‘선출직 부회장 및 선출직 이사 사표 및 인준에 관한 건'으로 수정 변경돼 의안에 상정, 기존 선출직 부회장과 이사들의 사표 수리 및 새 선출직 부회장과 이사 인준은 신임 회장에게 위임했다.

이날 임총을 끝으로 한의협은 온건실리노선의 전임집행부가 완전 퇴진하게 됨으로써 한의협 회무는 그동안 유지해왔던 타협과 실리추구에서 벗어나 여론과 명분을 중시하는 회무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신임집행부는 공약에서 내걸었던 강력한 한의협, 변화하는 한의협, 하나되는 한의협 구현 및 의료계와의 분쟁을 비롯해 한약사(한방의약분업), 침구계(침구사제도 부활), 약계(식약청 한약전담부서 신설 및 약대6년제 등) 등의 관련직능과 현안을 놓고 대화보다는 선명성 확보를 위해 대립각을 세워나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의협 신임집행부가 8개월간 한의협을 이끝 마스터플랜은 엄 신임회장이 회무인수인계에 이은 구체적인 현안 파악을 마쳐야 가능할 것으로 보여 빨라도 8월초순은 돼야 대강의 밑그림이 그려질 전망이다.

한국의약신문 주재승기자/jsju@koreamnews.com

2005-07-25 00:3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