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양방, '한약안전성 공방' 국민만 혼란

범대위, "한약서 수은 등 유해물질 검출"VS 한의협, '한약안전'세미나





◇ 범의료한방대책위원회가 한약에서 수은 등 유해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은 범대위가 제작, 전국의료기관에 게시토록한 한약안전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포스터.
주재승기자/jsju@koreamnews.com

"한약은 과연 안전한 것인가?"

질병을 고치는 의약품으로, 때로는 식품으로 국민에게 친근한 한약이 이젠 그 효과를 차지하고 안전성에 대한 의문점이 쉽게 가라않지 않고 있다.

의료계와 한의계의 한약안전성 공방이 시작된 이후 한약을 이용하는 국민들만 혼란에 빠져 있다.

의료계에서는 "한약이 간기능에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에서 부터, 한약에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다량 함유돼 있다고 발표하고, 한의계에서는 한약의 안전성을 담보하는 세미나를 열고 있다.

소비자인 국민들이 혼란에 빠져 한약이용을 기피하는 경향이 높아지는데도 '한의약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공언한 보건복지부는 교통정리는 커녕 정작 뒷짐만 지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한약안전성 공방실태= 범의료한방대책위원회(범대위ㆍ회장 장동익)는 한의원에서 처방한 첩약 등에서 인체에 해로운 수은이 다량 검출됐다고 발표함으로써 파문이 일고 있다.

더욱이 상당수 한약에서 사용해서는 안되는 전문약 성분이 나왔다고 주장함으로써 사실여부 확인에 따라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범대위는 지난 11일 5개월 동안 개원의들이 직접 환자로부터 입수한 60개 한약첩약 및 연고 샘플을 전문 조사기관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한약 60개 샘플 가운데 절반이 넘는 34개에서 세계보건기구에서 약재 내 함유 자체를 금지하고 있는 중금속인 수은 성분이 검출됐다．

이 가운데는 수은 함량이 10mg/kg이 넘는 것이 7개, 1mg/kg이 넘는 한약도 7개나 있었고 심한 경우 함량이 35.95mg/kg이나 되는 것도 발견됐다는 것이다．

중금속 이외에 한약에 사용하면 안되는 전문약 성분도 검출됐다는 주장이다.

검출된 성분은 △ethchlornynol(신경안정제) △amphetamine(뇌신경 흥분제) △labetalol(혈압 하강제) △domperidone(위기능 촉진제) △ketoconazole(항진균제) 등으로, 8개 한약에서는 이런 성분이 한꺼번에 발견됐다는 것이다.

장동익 회장은 이와 관련, "이런 성분들은 자연상태에서 들어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누군가 의도적으로 투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별도의 투입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또"앞으로 사례를 더 모아 사직 당국에 고발하고 대국민 홍보활동도 벌여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범대위는 현재 확보한 한약을 전문조사기관에 샘플로 대부분을 제공한 상태여서 현재 증거자료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대위는 이같은 실태조사를 근거로 '한약 내용 알고 싶나요?'라는 포스터를 제작해 전국 의료기관에 배포, 불량 한약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한편 유해물질이 함유된 한약을 추가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어서 '한약안전성' 공방을 계속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강력한 한의협을 주창하며, 의료계 공세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혀왔던 대한한의사협회 엄종희 회장은 의료계의 한약안전성 문제제기에 아직 이렇다 할 공식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다만 한의협은 대한한의학회(회장 박동석 경희대한의대교수)와 공동으로 주최, 13일 오후 6시부터 회관에서 열리는 '한약,안전한가'라는 주제의 제8회 대한한의학회 기획세미나를 통해 한약의 안전성에 대한 논리를 펴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한의협은 앞서 소시모가 중국산 한약재에서 농약성분이 검출됐다는 검사결과 발표, 이같은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자 정부에 안정한 한약유통체계 구축을 촉구하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었다.


2005-09-13 11:3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