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국산한약재 재배ㆍ채취 중단우려 제기

김선미 의원, "수입산에 밀리고, 국민불신 심각" 대책 마련 촉구




주재승기자/jsju@koreamnews.com

500여종에 이르는 국산한약재가 수입한약재에 밀리고, 국민불신이 높아지면서 소비량이 급감, 향후 10년내 재배와 채취가 중단될 가능서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열린우리당 김선미 의원은 보건복지부에 대한 국정감사 이틀째인 23일 이같은 문제를 지적하고, "국산한약재 관리대책과 시장점유율 향상이 시급하다"고 복지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삶의 질을 중시하는 전 세계적인 웰빙 열풍의 영향으로 이미 세계 각국에서는 자국이 보유한 식물자원을 다양한 상품으로 개발하여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중국은 현재 연간 6000억원 이상의 한약재를 수출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매년 10~20%의 고도성장을 하고 있다"고 우리나라 현실과 대비되는 중국상황을 전했다.

또한 인도에서 발간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전통약의 시장 규모는 최대 600억불로 추계된 바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런 세계적 추세에 반해 우리나라는 500여종 이상의 한약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나, 1995년 한약재 수입 개방 이후 값싼 수입한약재에 밀려 국산 한약재는 급격히 사라지고 있으며 지금 재배되거나 야생채취되는 한약재는 단 50여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심각성을 환기했다.

김 의원은 또 "2000년 이후 수입한약재 문제로 언론에 20여회 이상 보도되는 등 한약재에 대한 국민의 불신은 이미 극에 달해 있다"며 "이에 따라 한약재 소비량은 매년 30% 급감하고 있으며 가격 경쟁력이 낮은 국산한약재 시장은 더 가파른 속도로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계속해서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앞으로 10년 후 국산 한약재는 재배·채취가 중단되는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 예상된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이어 "국산 라일락과 참나리 꽃의 경우 멸종 및 관리미비로 인해 외국에서 역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품질의 우수성으로 정평이 나 있는 고려 인삼은 92년을 기점으로 계속 하락해 현재 세계 시장점유율이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면서 "이는 현행 인삼에 대한 관리가 고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의약품이 아닌, 일반 농산물로 관리되고 있기에 우수한 품질의 인삼을 생산해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고 정부의 특산물 관리대책 부재를 질타했다.

인삼 하나의 시장점유율을 1%만 끌어올린다면, 연간 1600억원의 소득향상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되며 이와 같은 품목을 3개만 개발해서 시장의 1%만 점유하더라도 2000억원의 소득증대와 5만명의 일자리 창출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김 의원은 특히 "이와 같은 이유로 여야 합의하에 제정된 한의학 육성법이 시행된 지, 1년이 지났지만 복지부는 뚜렷한 대안(후속조치)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지적하고, 우수 한약재를 육성하기 위한 복지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2005-09-23 13:1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