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 한약재, 한의사 처방전에 의해 판매해야
박재완 의원, "유통금지된 청목향·마두령 시중서 누구나 살수 있어"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독약성분이 함유된 한약의 경우, 양약처럼 한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 판매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보건복지위 소속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은 서울시내 약령시장에 대한 암행점검결과 조선시대 사약 재료인 독성 한약재(초오·부자)를 일반인도 쉽게 구입할 수 있었으며 이같이 제안했다.

박 의원은 또 "신장독성 때문에 유통 금지된 청목향·마두령(아리스톨로크산 함유 한약재)도 버젓이 유통되고 있었다"면서 "조선시대 사약을 만들 때 비상과 함께 사용될 정도로 초오, 부자의 독성은 강한 편임에도 일선 한약국에서 구입목적 등조차 묻지 않고 초오를 판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식약청이 이와 관련 지난 4월“초오·부자를 한약도매업소에서 일반인이 구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고 답변한데 이어“중독 우려가 있는 한약재는 한약사, 한약조제사 및 한약업사 등 전문가가 여러 한약재와 함께 조제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판매하므로 엄격한 관리 하에 제한적으로 판매된다”고 설명했다는 것.

박 의원은 또 "생물 감염 우려가 있는 자하거(사람의 태반을 삶아서 말린 것)의 경우도 성분이나 유통기간을 표시하지 않았음은 물론이고, 그냥 누런 재생 종이에 둘둘 말아서 판매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양약의 독성우려가 있는 의약품은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돼 의사의 처방전에 의해서만 판매하고 있다"며 "그러나 독성이 있는 한약재의 경우 약사법령에는 구입·판매기록의 의무가 규정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런 점을 근거로 "독성이 있는 한약재는 테러의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으므로, 식약청의 독성 한약재 관리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이의 해결책으로 중국처럼 특정 자격을 가진 전문가만 초오·부자·천남성 등 독성 한약재를 판매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것을 주문했다. 또 약사법령을 개정 7개 독성 한약재의 경우 반드시 구입·판매기록을 남기도록 하는 등 판매업자의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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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팜뉴스 이창훈 기자 (news@mediphar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