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업사’, ‘한약사’ 전환 모색

“전통의약 전문지식.경험 후대에 계승해야”

이강두 의원, ‘한약취급인력 관리제도 개선 세미나’ 개최

전통의약의 전문지식과 경험을 후대에 전수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강두 의원은 지난 27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한약취급인력 관리제도 개선방안을 위한 정책세미나’를 개최, 한약취급인력의 현황 및 문제점을 짚어보고 한약업사 제도의 개선방안을 모색했다.

대한한약협회(회장 이계석) 후원으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서는 한약업사의 전문적 지식과 경험을 후대에 계승하고 전문직역으로서의 제약요소가 있는 한약업사의 기능 범위를 개선하기 위해 한약업사를 한약사로 전환하는 등 관련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남서울대학교 보건행정학과 정두채 교수는 용역연구과제인 ‘한약취급인력 관리제도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를 토대로 한 ‘한약업사제도의 개선방안’ 주제발표를 통해 “한약업사제도를 보다 적극적으로 개선하려면 한약업사와 한약사를 통합하는 방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며 “한약업사제도의 개선과 더불어 한약업사와 한약사의 기능 연계를 통해 한약업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전통 한약 취급의 전문적 경험과 지식을 한약사들이 전수받을 수 있도록 공동연구과 학술활동을 전개하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약업사는 현재 기성한약서에 수재된 처방 또는 한의사의 처방전에 의해 한약을 혼합판매 할 수 있으며 한약방을 개설한다. 한약사는 100처방에 수재된 처방 또는 한의사의 처방전에 의해 한약을 조제할 수 있고 한약국을 개설한다,

정 교수는 이 같은 한약업사와 한약사를 통합해 명칭을 ‘전통한약사’로 개칭하고 한약국을 개설, 기성한약서에 수재된 처방 또는 한의사의 처방전에 의해 한약을 조제 할 수 있도록 업무범위를 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앞서 같은 연구용역과제를 토대로 ‘한약취급인력의 현황 및 문제점’을 발표한 원광대학교 한의학과 권동렬 교수에 따르면 한약 및 한약재를 취급하는 전문인력은 약 2,500명(한약업사 1,710명, 한약사 809명)에 그쳐, 한약전문인력의 공급이 심각한 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상당기간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 교수는 “한약업사가 보유한 한약 및 한약재에 관한 전문적 경험 및 지식이 사장될 가능성이 크고 한약사의 조제 기능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한약 취급기능에 공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와관련 대한민국 건국 당시 약 3만명에 달했던 한약업사는 1953년 약사법 제정 및 1983년 한약업사시험의 중단으로 현재 1,710명에 그치고 있다. 한약업사의 평균 연령은 67세며 10년 후에는 그 수가 약 700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한국한의학연구원 신현규 수석연구원, 대구한의대학교 보건학부 유왕근 교수, 경희대학교 한약학과 홍선표 교수, 대한한약협회 김태진 고문 등이 한약취급인력 개선방안에 대해 토론을 벌였으며 한약업사의 한약사 전환에 대해 모두 공감했다.

홍선표 교수는 “한약업사와 한약사가 같이 가는 것에 동감하며 여러 가지 면에서 윈-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토론에서는 한약업사의 한의사 유입에 대한 주장도 나왔다.

토론의 좌장을 맡은 상지대학교 한의학과 박희수 교수는 “사견이지만 한약업사를 한의사로 유입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한의협과 한약협회가 좋은 조건을 걸고 나아가는 게 좋지 않겠냐”고 말했다.

한편 세미나를 개최한 이강두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한의학 종주국의 명예를 찾고 한의학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한약 취급 인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정책을 마련해 놓고 있으며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보건신문 황운하 기자
기사입력시간 2005년 09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