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충하초, SARS 환자 폐섬유화 개선효과

홍콩 휘박관 교수팀, 제13회 ICOM 임상발표 논문서 입증




주재승기자/jsju@koreamnews.com

동충하초 또는 동충하초와 한약재를 혼합해서 회복기의 SARS 환자에게 사용하는 경우 환자에게 남아있는 폐중격 비대 증상과 섬유증을 호전시킬 수 있다는 놀라운 임상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한의학에서 주요 약제로 사용되는 동충하초는 증상 발생 120일 이전에 사용하는 경우 폐 섬유증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홍콩중문대학 통와그룹병원의 휘박관 교수와 큉와병원 한의학연구 및 서비스센터 밍홍찬 연구원 팀이 병원의 SARS크리닉에서 치료받은 환자들에 대한 임상내용을 오는 21일 개막되는 제13회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ICOM)에 발표하기 위해 논문을 제출함으로써 밝혀졌다.

'회복기 SARS 환자에 대한 동충하초의 폐섬유화 개선효과'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휘 교수팀은 "홍콩에서 급성기에 중의학 치료를 받은 SARS 생존자들이 양약으로만 치료받은 대조군과 비교해 코르티코이드를 적게 사용했고 입원기간이 짧았다는 점에 착안해 연구에 착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상과정은 자발적인 한약 치료 환자들은Kwong Wah 병원 중의 SARS클리닉에서 외래 치료를 받았고, 서양의학만 선택한 환자들은 대조군으로 같은 병원 서양의학 SARS클리닉에서 격리치료를 받았다.

한약치료 환자들의 한약처방은 △동충하초 단일제재 캡슐(300㎎)을 하루에 3g씩 투여 △한약재를 첨가한 동충하초 캡슐 △동충하초를 포함하지 않은 한약처방 등이었다.

휘 교수팀은 "SARS 환자에게서는 폐렴과 폐섬유증이 보이는데 고해상 CT(HRCT)로 검사한 결과 동충하초 성분을 포함하거나 포함하지 않는 한약으로 치료한 모든 환자는 중격비대와 섬유화의 수치가 의미 있는 감소를 보였지만, 서양의학적 치료만 받은 환자의 경우는 그렇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휘 교수팀은 "SARS 환자의 치료 전후 중격비후와 섬유화에 대한 HRCT 점수의 변화. 점수가 유의하게 감소하였을 때 개선되었다고 정의한다"며 고해상 CT 검사결과를 함께 공개했다.

휘 교수팀은 "이같은 결과는 한약치료가 서양의학적 약물 치료만 받은 환자보다 SARS 증상의 호전이빨랐고 양약 투여 양도 적었다는 점에서 서양의학 단독 치료에 비해 동충하초의 병용치료의 효과가 우월하다고 밝혀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은 SARS-계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되는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으로서 2003년 SARS의 발생으로 홍콩에서 약 300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다.

서양의학의 저술에서 SARS에 대한 표준화된 치료법은 아직 없는 실정이어서 향후 유행성 바이러스에 대한 한약 연구가 활발히 진행될 전망이다.


2005-10-20 13:5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