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외치요법, 난치병극복 ‘청신호’

원대한의대 신민교 교수팀, ‘한약패치’ 암환자 호전 확인





◇ 원광대한의대 신민교 교수가 ‘한약패치’를 장부경락에 붙여 난치성질환을 치료하는 임상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주재승기자/jsju@koreamnews.com

탕약과 침술로 대별되는 한의학에서도 암 등 난치성질환자에게 한약패치(고약형태)로 장부경락을 통해 약물을 흡수시키는 치료법이 본격화될 날도 멀지 않을 전망이다.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대구에서 열렸던 제13회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ICOM)에선 사스를 비롯해 암 등 각종 난치성질환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법이 대거 발표돼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원광대한의대 신민교 교수팀(신창호ㆍ노영득)이 발표한 ‘난치병 및 암병 치료를 위한 새로운 약물첩부요법에 관한 연구’는 한의학외치요법의 비약적인 발전을 예고하는 대목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신 교수팀은 인삼, 천궁, 당귀, 대금 등 한약재로 만든 고약형태의 한약패치를 간경화 및 간암, 유방암, 뇌종양 환자의 장부경락에 붙여 삼투작용으로 약리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관찰했다. 그 결과 간경화 및 간암환자의 경우 시술 5, 6일 이후엔 황달과 복수가 점차 소멸되기 시작했고, 2주일 뒤에는 일상 활동이 편안할 정도로 증상이 호전됐다.

이 환자의 경우 시술 4개월 뒤 병리검사 소견으로는 유의성을 인정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임상적으로는 일상생활에 불편이 없을 정도로 회복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유방암 환자는 2차 시술을 시도한 7일이 경과한 뒤에는 촉진으로 단단했던 암종이 약간 부드러워졌음을 알았고, 환자 자신도 이를 인정했다.

67세의 뇌종양 환자는 한약패치치료 3개월 뒤 CT소견으로 종양이 현저하게 작아졌다가 6개월 후 다시 종양이 발달되는 모양이 나타나 한약패치시술을 받고 왕성하게 생활하고 있었다.

신 교수는 “대게 내복약으로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은 장부경락에 직접 붙이거나 발라서도 치료할 수 있는 것”이라며 “따라서 내복약과 겸용해 지료하면 더욱 훌륭한 치료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방)외치임상은 매우 오랜 경험에서 나온 것이고 뚜렷한 효과가 있으므로 과소평가하지 말아야 하고 임상에 응용하는 과정 가운데서의 효능은 의심할 바가 없다”고 단정하고 “(한방)외치임상은 21세기와 더불어 심도 있는 임상연구와 임상치료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해야 하며 앞으로 암 등 모든 난치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 교수는 “다만 객관성을 얻는데 있어 현대 의사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관건이 될 것으로 생각되며 ‘난치병 퇴치’라는 의미에서 상호협조와 이해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 한ㆍ양방간의 질병퇴치를 위한 협력 필요성을 강하게 내비쳤다.


2005-10-27 14:5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