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업사 평균 67세 고령, 전통유지 불투명
지금까지 쌓아 온 다양하고 값진 한약관련기술 사장 위기
전통의약의 명맥을 잇기위해 끈을 놓지 않았던 한약업사들의 수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천년 전통의 다양한 한약관련 기술들이 사장될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고령의 한약업사들이 선대로 부터 전해받은 각종 비법은 물론 고귀한 유산들까지이들과 함께 사라지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지난 70년대까지만 해도 한방분야에서 가장 큰 영향력 있는 직능으로 인정받았던 한약업사들의 경우 2005년 현재 평균 연령 67세에다 신규배출까지 끊긴 상태다.

따라서 이들 한약업사들의 평균 연령이 고령인 점을 감안 할 때 이들이 지금까지 쌓아왔던 다양하고 값진 한약관련기술들은 정부가 현재처럼 방치할 경우 다시는 복원이 어려울 전망이다.


대한한약협회가 분석한 2005년 3월 현재 한약업사 지역별ㆍ연령별 분포현황에 따르면 한약업사의 평균 연령은 67세로 60대가 691명으로 가장 많았으나 70대 439명, 50대 348명, 80대 108명, 40대 59명, 80대 초과 11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60대 이상이 전체의 80%에 이르는 수치로, 향후 2~3년이면 한약업사의 급격한 쇠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202명의 한약업사가 개업해 가장 많은 분포도를 보였고 다음이 경북 201명, 전남 190명 순이었으며, 제주(17)와 울산(21)은 지역 전체 한약업사가 20명에도 못 미치거나 겨우 넘어서는 수준이었다.

인구포화 상태를 맞은 서울의 경우 한약업사가 72명에 불과해 한약방 개설수가 법규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현실과 관련 한약협회는 최근 한약업사의 명칭을 ‘전통한약사’로 전환하고, 이들의 업무범위를 11개 기성한약서에 의한 혼합판매에서 ‘기성처방조제’로 바꾸는 것을 골자로 한 ‘약사법일부개정안'추진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이 또한 대한약사회, 대한한약사회, 대한한의사협회 등 3개 단체가 반대하고 나서 난항을 겪고 있다.

한약협회는 최근 관련단체들의 반대와 관련, “그동안 국민보건을 위해 묵묵히 제 역할을 해온 한약업사가 시대적인 변화에 맞춰 명칭을 ‘전통한약사’로 전환하는 것이 그들에게 어떤 불이익이 있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서로의 이익에 따라 분쟁을 일으켜 국민 불편을 초래했던 장본인들이 이번엔 한약업사들의 명칭변경에 손을 맞잡고 반대하는 행태 또한 이해할 수 없다"고 심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런 가운데서도 한약협회는 최근“대한한약협회 백년사”발행에 착수했고 조만간 그 결과물을 선보일 예정이다. 백년사는 전국의 320여개 대학 도서관과 교육기관 및 공공기관, 의학관련단체, 언론기관 등에 비취함으로써 한약협회는 물론 회원들의 위상을 끌어 올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것이다.

한편 일부에서는 한약업사가 그동안 농어촌ㆍ오벽지 등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민족의학인 한약을 묵묵히 계승ㆍ발전시켜온데 대한 공적을 생각해서라도 새로운 활로를 개척해줘야 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 한약업사는 "시대적 현실은 무시한채 의대, 약대 등을 나오지 않았다는 것 때문에 무조건 한약업사를 무시하는 것은 전통의약을 정면에서 무시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그동안 쌓아 온 비법이나 경험에 의한 귀중한 자산만은 모두가 인정해야 진정한 한의약학의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신문의 선두주자 뉴스타운 Newstown / 메디팜뉴스 Medipharmnews)

메디팜뉴스 손상대 기자 (news@medipharmnews.com)
기사 입력 시간 : 2005-12-30 15:3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