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관련단체 ‘대통합론’ 확산

"생산ㆍ제조ㆍ유통ㆍ수입 뭉치면 시너지효과 창출" 여론




주재승기자/jsju@koreamnews.com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의수협)가 회장선출을 둘러싼 감정대립이 악화돼 한ㆍ양약계가 결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약재관련단체의 통합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현재 한약재관련단체는 생산ㆍ제조ㆍ유통ㆍ수입자단체로 나뉘어있으며, 수입자단체만 유독 의수협에 소속돼있다.

이에 따라 이번 의수협 사태로 인해 한ㆍ양약계가 재산분할 등을 거쳐 양분되면 한약수출입 업무를 전담하는 단체를 독립적으로 세우기보다는 한약재 전반에 관한 업무를 총괄하는 통합단체를 출범시키는 것이 한약재정책을 마련, 추진하는데 유리하다는 주장이 업계에서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분산돼있는 기능을 한데 모을 수 있어 한약재 전반에 관한 업무를 한곳에서 협의 또는 처리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는 것이다.

한약관련단체 통합론은 이미 10여 년 전에 업계 중진사이에서 거론돼 왔으나, 각 단체의 이해가 엇갈려 더 이상의 진전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 의수협이 한ㆍ양약계의 대립이 심화돼 결별이 불가피해지면서 또다시 이같은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한약관련업계의 한 원로는 “한약재는 생산ㆍ제조ㆍ유통ㆍ수출입 단체 등으로 나뉘다보니 정부정책을 논의해도 각기 다른 목소리가 나오기 일쑤”라며 “분야별 현안에 대한 빠른 합의를 위해서라도 이들 4개 단체를 하나로 묶는 것이 효과적이다”고 강조했다.

직능통합에 따른 시너지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란 것이다.

그는 또 “이들 4개 단체의 주요업무별로 분과위원회 등을 구성해 내부협의를 통해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한약재관련 산업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업계 인사는 “한약관련업계는 수급조절품목부터 제조품목 선정, 유통구조개선 등을 놓고 논의를 벌여도 각각의 이해를 앞세우다보니 합의가 어렵다”며 “그러나 한약재실명제가 시행돼 한약재안전성을 높이고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해야 하는 상황에서 분야별 유기적인 협력은 공존을 위한 절대적인 과제가 됐다”고 지적, 관련단체 통합론에 무게를 실었다.

이 인사는 “한약재분야의 시장개방도 언제 시행될지 모르는 상태에서, 각 분야의 경쟁력확보를 위해서도 통합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며 “업계모두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유기적인 협력은 필수이다”고 말했다.

의수협의 분할위기가 한약관련업계를 새롭게 변화시키는 기폭제 구실을 하고 있다.


2006-02-20 12:1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