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 비대위 즉각 해체하라"

한약협총회서 이계석회장 요구…이 회장 만장일치로 재임





◇ 이계석 한약협회장이
주재승기자/jsju@koreamnews.com

"한의협은 (타 직능에 대한) 이유 없는 반대, 명분 없는 반대, 무조건 반대만 하는 마구잡이식 행태를 버리고 비상대책위원회를 즉각 해체하고 급하락한 한의사 인기도를 회복해 의성 허준 선생의 후예답게 인술을 베풀며 한의학 연구에 더욱 정진할 것을 촉구한다."

대한한약협회 이계석 회장은 28일 오전 11시 서울팔래스호텔에서 열린 제48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과정에서 한나라당 이강두 의원이 지난해 발의한 한약업사 명칭을 '전통한약사'로 개칭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약사법일부개정안에 대해 한의협이 올 3월들어 갑작스레 반대하고 나선데 대해 극도의 불쾌감을 나타내고 "그게 한의계가 말하는 상생이냐"고 반박하는 한편 비대위 해체를 요구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28일 발의된 약사법개정안은 현재 보건복지상임위를 거쳐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3월 21일부터 4월 20일까지 한 달여 동안 몇차례 심의됐으나, 관련단체의 무차별적 반발과 반대로 어려움을 당하고 있다"며 "한약협이 수십 년 동안 제도개선을 위해 노력해 온 것은, 보건의료인력이 부족할 때 국민보건을 위해 산간, 오벽지에서 묵묵히 일해 왔고, 민족의약 전승과 발전을 추구해 온 것을 인정받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의협이 올들어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전국 조직을 가동해 '절대불가'의 뜻을 국회에 전하고, 특히 살벌한 내용의 글을 지역신문에 게재하는가 하면 육탄으로 업무를 방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 회장은 "한의약의 심오한 학문탐구를 위해 밤잠을 설치며 학문에 정진해야 할 (한의대)학생들까지 이 대열에 동참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면서 "이런 행태는 한의약을 사랑하는 국민들로부터 무서운 비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회장은 이어 복지부를 겨냥 "행정당국에서도 한약협이 제기한 민원도 적극적으로 실행해야 한다"며 "매년 장관이 (총회에 참석해) 좋은 축사만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데 몰두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회장은 "그 누구도 추월할 수 없는 우리들만이 가지고 있는 인격과 난해한 한의학 원전을 더욱 탐구하면서 난치병 환자들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일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자"고 회원들을 독려했다.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은 전만복 한방정책관이 대독한 치사에서 " 현대는 글로벌화의 시대로서 현살에 안주할 수 없다"며 "미래를 향한 보다 넓은 마음으로 한의약을 발전시켜 나갈 때"라고 강조했다.

또한 "모든 보건의료계가 갈등의 요인을 모두 털어버리고 보건의료서비서의 질적 향상과 국민 건강의 증진을 위해 윈-윈의 자세로 상호 혈력할 때"라고 강조, 최근 벌어지고 있는 관련단체들이 갈등해소에 노력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날 총회는 의안 심의에서 가결산과 결산 등을 원안대로 승인하고 이어 회계연도가 12월로 전환됨에 따라 9개월 예산을 세운 2억5444만원 규모의 2006회계년도 세입세출 예산안과 한의약산업 전반에 걸쳐 한약업사의 역량을 높여 경쟁력을 향상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사업계획안을 확정했다.

총회는 임원선출에선 단독출마한 이계석 회장을 무투표 만장일치로 선출하고 이 회장의 뜻을 반영, 부회장에는 최용두(서울), 송종석(인천), 이종원(전북), 김태훈(경남)씨는 각각 선임하고, 경북지부에서 추천하는 1명을 부회장으로 선임키로 했다. 또한 한약협 회무에 적극 협력한 전북지부 한희천씨를 명예부회장에 위촉했다.

감사 선출에서는 한광수 감사를 유임시키고, 허주욱(서울)과 유갑선(경기)씨를 임기 3년의 신임 감사로 선출했다.

총회는 앞서 국회 복지위 법안심사소위원회에 상정돼 있는 약사법일부개정안 처리방안에 대한 전권을 신임회장에 위임하고 국회가 하반기 원구성을 마치면 사업을 본격 추진할 수 있도록 각지부가 적극 협력하기로 결의했다.

또한 한약협 100년사 편찬사업비, 한약학술대회, 정책세미나 등은 집행부가 상정한 원안대로 확정했다.



2006-04-29 10:2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