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계 국립한의대 논란 ‘일파만파’

강릉시한의사회, 성명서“엄 집행부, 말과 행동 다르다” 반박




주재승기자/jsju@koreamnews.com

국립한의대 설치를 둘러싸고 한의계 내부가 “서울대로 국한해야 한다”와 “한의학발전기반 조성을 위해 지방국립대도 무방하다” 양쪽으로 갈린 가운데 강원도 강릉시한의사회가 경기도 수원시한의사회에 이어 두 번째로 ‘지방국립대 한의대 설치 추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강릉시한의사회는 11일 발표한 ‘현 집행부는 지방국립한의대 설립 추진을 즉각 중지해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 “한의협은 회원들의 권익을 위해 한의사들의 뜻을 모아 모든 정책을 수립, 집행해야 하는 대원칙이 있다”면서 “국립한의대안(案)은 먼저 한의사 인력 수급에 대한 대책을 수립한 다음 논의했어야 당연한 일이다”고 말해, 한의협이 국립한의대 설치를 추진하면서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노력이 부족했음을 간접적으로 지적했다.

성명서는 이어 “엄종희 집행부는 의료인력수급상 한의사 과잉배출이 결론지어진 지금, 한의사 인력 수급에 대해 기본적인 안 조차도 마련하지 않고, 실질적으로 지방국립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는 한의사 회원들의 뜻도 아니고 회원들의 권익을 위한 일은 더더욱 아니므로, 엄 집행부는 더 이상 국립한의대 설립을 추진할 자격이 없는 집행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한 “엄종희 회장은 더 이상 회원들을 기만하는 거짓말을 해선 안된다”며 “5월 4일 ‘한의신문’에 ‘한의협 집행부 역시 정원 증가는 절대적으로 반대한다. 동결내지는 감축해야 한다는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는데 이는 말과 행동이 다른, 회원들을 속이는 행위다”고 주장했다.

성명서는 그 근거로 지난 4월 8일 열렸던 긴급전국이사회 결과를 들고, “당시 국립한의대 설립안에 관해 표결처리한 것은 무엇인가 엄 회장에 묻고 싶다”고 한의신문 내용을 반박했다.

특히 성명서는 △한의사의 과잉배출을 배가하고 한의사의 질적 저하를 초래하는 지방국립한의대 설립안의 즉각 중단 △복지부와 한의협은 과잉 배출되고 있는 한의사 인력수급 조정안 즉각 마련 △엄종희 집행부는 지금이라도 회원들의 뜻을 물어 진심으로 회원들의 입장에서 정책을 수립, 실행할 것을 촉구하는 강릉시한의사회 회원 일동의 결의문를 밝혔다.

또 “이 같은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엔 강릉시한의사회 회원 일동은 현 집행부를 포함, 지방국립한의대 안을 추진하고 있는 모든 세력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6-05-12 13:4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