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침학회 ‘한약폄하 파문’ 확산

한약제제 생산업체 등 관련업계 ‘공동대응’…강력 대처방침




주재승기자/jsju@koreamnews.com

“한약재의 약 80% 이상이 효과가 불확실하고, 건강과 질병에 위험 가능성ㆍ문제점을 알려드립니다.”라는 내용의 고려수지침학회(회장 유태우)의 광고와 이와 연관된 기사내용에 대한 파문이 확산되면서 범한의ㆍ약계와 제약계 등이 공동으로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고려수지침학회의 이 같은 광고 및 기사내용이 한약효과를 부정하고 부작용을 강조한 것이 알려지자 지금까지 사태를 관망하던 한약제제 생산 제약사들까지 공동대응에 참여할 움직임을 보여 이번 사태는 고려수지침학회와 한약관련단체 및 제약기업 간의 분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려수지침학회의 한약폄하 광고에 대해 가장 먼저 문제를 제기했던 대한한약협회(회장 이계석)는 “수지침학회가 한약의 효과를 부정하는 내용의 광고를 중단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경우 이번 문제를 조용히 해결하려 했으나, 수지침학회는 유감을 표명하는 공문을 보내놓고 또다시 수지침학회 회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내용의 기사화를 통해 한약부작용을 강조했고, 이어 의료계 등이 문제를 제기했던, 이미 지나간 내용을 짜깁기해서 다시 한약위험성을 지적하는 등 스스로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약관련 7개 단체의 상임기구 성격인 한약발전연합회(회장 김성한)는 지난달 25일에 이어 31일 또다시 긴급 상임기구회의를 소집하고 “수지침학회가 한약협에 유감을 표명하는 공문을 보내 놓고도 또다시 한약부작용 등 객관성이 결여돼, 신뢰할 수 없는 자체 설문조사 내용을 토대로 실제 수지침학회가 운영하는 B신문에 이 같은 기사를 게재한 것은 한약을 말살하려는 의도를 명백히 한 것”이라고 지적, 범한의ㆍ약단체와 한약제제 생산 제약기업 등이 규합해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날 회의에선 한약재생산농민단체인 생약협이 수지침학회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형사고발 및 소해배상 청구소송 등의 병행을 주장했고, 서울약령시 측은 B신문에 대한 구독 및 광고 중단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제약기업단체인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측은 이번 광고 및 기사내용이 한약제제 생산 제약기업의 영업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 만큼 수지침학회와 B신문에 대해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요구하고, 반영되지 않을 경우 다각적인 대응책을 구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발협은 이번 사태에 신속히 대처하기 위해 대책위원회(위원장 라도선 한발협간사)를 구성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수치짐학회가 제시하고 있는 한약 효과 실험인 ‘수지력 테스트’라는 것이 제도권에서 검증되지 않은 방법인데도 마치 과학적인 실험인 것처럼 마구 발표한데 대해 학술적ㆍ법적 대응을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한약관련단체 등은 6월 초에 회합을 갖고 효과적인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6월 중순경에 강력한 대응책을 구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파문은 수지침학회가 한약협의 문제제기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광고 중단을 약속함으로써 일단락되는 듯 했으나, 이 후 수지침학회가 자체 설문조사 등을 통해 한약부작용 시비를 불러일으키면서 더욱 확대되는 양상을 맞고 있는 것이다.


2006-06-01 1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