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한약재 ‘GAP 변신’ 대성공

엄격한 기준ㆍ강화된 검사로 안정성 확보…폭발적 수요





◇ 생약협 노봉래 사무국장(오른쪽)이 GAP 국산한약재 생산농가를 방문, 실사를 벌이고 있다.
주재승기자/jsju@koreamnews.com

그동안 고가이면서도 안전성 등이 확보되지 않아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아왔던 국산한약재가 고품질 약재로 변신에 성공하면서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국산한약재의 이 같은 위상변화는 한국생약협회(회장 엄경섭)가 한약재생산농민들에 시장개방에 대비해 일반적인 약초재배기법에서 탈피, 우수약용작물관리제도(GAP: Good Agricultural Practices)에 맞춰 한약재생산을 권유하면서 비롯됐다.

GAP로 생산된 한약재는 종자소독 약제의 경우 등록된 약제만을 사용해야 하며, 사용내역을 꼼꼼히 기록하는 것은 물론 재배에 앞서 토양분석 성적을 GAP인증기관인 생약협에 사전에 제출해 심사에 합격해야 한다. 또한 농약폐해를 막기 위해 화학약제를 사용해 토양을 소독할 때에는 허가된 약제만을 사용해야 한다.

이렇게 해서 재배가 시작되면 까다로운 비료선택과정(비료관리법에서 등록 비료만을 사용하고 사용내역 기록)을 거쳐야 하며, 비료사용도 농업전문기관의 시비처방서에 의해서 시비해야 한다. 퇴비 역시 생활하수 찌꺼기 또는 부숙 되지 않은 것은 사용하지 못한다.

농업용수는 처음과 최소 3년 1회 수질분석 성적을 제시해야 한다.

특히 GAP 적용 국산한약재는 ‘생산이력제’를 시행하기 때문에 재배단계에서부터 생산ㆍ유통까지 모든 과정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수확지역이 어디이며, 어떤 과정을 거쳐 생산됐고 작업자는 누구인지 등의 확인이 가능하다.

국산한약재 GAP제도는 지난 2003년 황기, 당귀, 작약, 구기자, 맥문동 등 5개 품목을 대상으로 7 농가가 4만2937㎡에서 시범사업을 실시해 1만412kg을 생산했다. 이어 2004년엔 34 농가가 황금, 지황 등 7개 품목 5만8200kg을 출하했다.

지난해에는 참여농가가 130곳으로 대폭 늘어난 가운데 산약, 하수오 등 15개 품목 42만kg을 생산했고, 올해는 285농가에서 시호, 오미자, 천궁 등 사용다빈도 24개 품목 59만kg 생산을 목표로 재배에 돌입했다.

GAP 국산한약재는 생산 후 잔류농약검사는 물론 중금속 검사 등 의약품으로 반입되는 수입한약재와 동일하게 엄격한 검사를 거쳐 유통되기 때문에 소비자들로부터 더욱 큰 신뢰를 받고 있다.

국산한약재가 이처럼 엄격한 GAP를 적용해 생산되면서 인기도 ‘상한가’를 치닫고 있다. 지난해 생산된 GAP 국산한약재는 재배단계에서부터 대부분이 선매도 됐고, 나머지 약재는 (주)새롬제약(대표이사 양승렬)과 생약협의 협약에 따라 잔여량 전체를 새롬제약이 매입해 규격에 맞춰 제조, 한방병ㆍ의원 등 소비처에 공급하게 됐고, 한국담배인삼공사도 GAP 국산한약재의 안정적인 공급을 생약협에 타진, 현재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엄경섭 생약협회장은 “향후 한약재시장개방에 대비한 GAP 제도를 도입했는데 예상한 것 이상의 반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 GAP 생산품목을 국산한약재 전 품목으로 넓혀나가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6-06-01 10:3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