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침학회 한약폄하 한의협 발끈

범대위, 대개협 포스터 제작에 자극…"보건신문 민ㆍ형사상 책임 물을것"




주재승기자/jsju@koreamnews.com

고려수지침학회(회장 유태우)의 '한약 효과적고, 부작용 많다'는 내용의 자체 실험결과 발표와 보건신문의 이같은 내용보도, 대한개원의협의회(대개협)의 보건신문 기사를 그대로 옮긴 '포스터'제작과 의료기관 게시 움직임에 한의계가 발끈하고 나섰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엄종희) 범한의계양방대책위원회(범대위ㆍ위원장 박종형)는 13일 성명서를 발표, 고려수지침학회가 객관성이 결여된 설문조사내용을 바탕으로 한약을 폄하하고 이를 보건신문이 '한약 효과 미미하면서 부작용 심하다'라는 제목으로 보도한 기사와 관련, "이는 한의학과 한약을 폄하하려는 악의적이고 불순한 의도를 가진 것으로 간주된다"면서 이에 강력히 대응키로 했다고 밝혔다.

범대위는 "임의단체인 고려수지침학회 유태우 회장이 발행인으로 등록돼 있는 보건신문 5월 22일자에 고려수지침학회가 전국의 성인 831명을 대상으로 ‘한약 복용 후의 효과ㆍ부작용’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는 내용의 기획 기사가 보도됐다"며 "그러나 실상 이 기사 내용은 지난 2006년 4월 29일 광운대학교에서 열린 '제18회 한일고려수지침학술대회'에 참가한 회원 등 831명을 상대로 즉석에서 실시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지적, 설문조사의 객관성 결여를 문제삼았다.

또한 "87.1%이상이 한약 복용으로 부작용을 경험했다는 등의 내용이 실린 설문조사는 전혀 검증되지 않은 내용과 표본의 객관성이 결여돼 있는 등 설문조사가 갖춰야 할 기본적인 내용이나 방법 등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작위적이고 허위적인 내용이 가득한 것으로 판명됐다"고 주장했다.

범대위는 보건신문이 이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해 기사를 기획 보도한 것과 관련, "한의학과 한약을 부정하고 음해하고자 하는 불순한 의도로 판단해 한의계 연합으로 민ㆍ형사상의 고소와 고발을 진행하기로 하는 한편,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키로 결정하고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또한 보건신문 기자에 대해서도 앞으로 관련 기사제공 및 협회 출입을 금하고 한의계 관련 단체 등과 연합으로 강력 대처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범대위는 또 대개협을 겨냥, "향후 고려수지침학회의 설문조사 내용을 보도한 보건신문의 근거없는 엉터리 기사의 일부나 전부를 인용해 한의학과 한약을 폄하하고 음해하려는 세력과 단체들의 그 어떤 불순한 의도나 시도에 대해서도 범대위가 취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강력대응 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그러나 한의협은 이날 성명서에서 고려수지침학회가 앞서 "한약재 170여종을 검증한 결과 약 80% 이상(단, 음식ㆍ식품ㆍ인삼은 제외)은 효과를 확인할 수 없었으며, 더욱이 음양맥진을 크게 편차 나게 함으로써 건강에 위험을 줄 개연성이 크다"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2006-06-13 17:1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