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 현안 대처 미숙, '회원불신' 불러”

시도지부장일동 “현재 상황 총체적 난국”…협회에 자성 촉구




주재승기자/jsju@koreamnews.com

고려수지침학회의 한약효과에 대한 의혹 제기와 설문조사를 통한 한약부작용 사례 발표를 보도한 보건신문을 상대로 한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엄종희)의 대응방안 대해 전국 16개시도지부장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한의협 16개시도지부장들은 지난 8일 한방 적대세력에 대한 한의협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들 시도지부장들은 성명서에서 “한의협 범대위는 보건신문과 수지침학회와 관련, 범한약계와 연합해 민형사상의 고소, 고발 및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등의 절차에 들어가고, 향후 한의학을 폄하하는 세력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것을 천명했다”며 “그러나 7월 5일 언중위 중재안을 받아들임으로서 한의계가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대응수단(고소, 고발)은 물 건너가고 말았다”고 한의협의 미숙한 대응을 질타했다.

특히 성명서는 이같은 결과를 한의협과 범대위가 사태를 너무 안일하게 인식했다는 반증으로 분석하고, “이는 회원의 의사에 반하는 결정이며 중대한 오류를 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명서는 또 “여러 번에 걸친 한방 적대세력의 공격으로 회원들의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했고 이를 제대로 막지 못한 협회를 향한 회원들의 분노는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면서 “이에 전국 시도지부장들은 현재의 상황을 한의계의 총체적 난국으로 인식하고 협회의 자성과 함께 적극적인 분발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전국 16개시도지부장들은 성명서에서 ▶미온적인 범대위는 각성하고 조직을 비상기구로 재편해 적극적인 대외투쟁에 나서라 ▶협회는 과대광고와 품위손상 등의 행위를 한 회원들에 대한 자율징계를 강화하라 ▶협회는 한의학을 부정하고 폄하하는 그 어떤 불손세력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대응하라 등을 3개항의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그동안 한의협 시도지부장회의는 한의협이 회원들의 여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회무를 펼치거나, 현안대처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전체회의를 소집, 도출된 의견을 한의협에 전달해왔다.



2006-07-12 1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