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의약, 세계시장 석권' 시동

과기부 등 3개부처 '중의약 과학화' 통한 세계화 계획 마련




주재승기자/jsju@koreamnews.com

중국의 과기부, 위생부, 중의약관리국 등 중의약관련부처들이 중의약의 현대화와 국제화를 위해 '중의약 국제과학기술협력계획('06. 7)'을 발표, 중의약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정부의 이같은 계획 발표는 중의약을 과학기술과 연계, 발전시키면서 중국주도의 세계시장확보를 위한 전략을 본격화하겠다는 포석이어서 한의약학이 독립된 우리나라의 전통의약분야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이번 조치는 중국이 중의약의 국제화와 현대화를 적극 추진하기 위해 처음으로 중의약 분야의 국제과학기술협력망 구축계획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는 종전의 중의약의 효능 등의 적절한 홍보를 통해 중의약의 세계보급을 확산시키겠다는 전략에서 이젠 전통의약품분야의 국제표준 및 규범의 마련으로 세계 전통의약품시장에서 헤게모니를 잡아 중의약의 주도적 위치를 확보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의약의 취약점인 과학성을 보강하고 비교우위에 있는 만성질병, 암, AIDS 등 난치성 질환의 예방ㆍ치료법을 집중 연구개발하기로 한 것은 아무리 임상을 중심으로 발전해온 전통의학이라도 재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고급의료소비자가 즐비한 서구에서 인정받기 어렵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중국정부가 이처럼 중의약 주도의 세계전통의약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을 적극 펼침는 것은 우리나라 전통의약분야의 세계진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한의약학의 경쟁력 강화와 국제화를 위한 적극적 투자와 전략마련이 요구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보건복지부는 한ㆍ중동양의학협력조정위원회의 활성화를 통해 '전통의약관련 국제표준 및 규범'마련에 적극 참여할 계획을 밝혔다.

한편 중국정부는 앞서 1990년 초부터 세계전통의학시장 선점을 위해 세계침구학회연합회(WFAS)를 창립했고, 2003년에는 세계중의약학회연합회(WFCMS)를 창립하는 등 중의약학의 세계 전파에 주력해왔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에 대항하기 위해 국제동양의학회(ISOM)를 중심으로 일본, 대만 등 10여개국이 뭉쳐 한의학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노력해왔다. 그러나 2006년초 ISOM의 산증인인 원로 배원식옹과 홍순봉 ISOM회장의 잇단 서거로 ISOM이 크게 흔들리고 있으며, 특히 대한한의사협회와의 불협화음까지 들리면서 20여년에 걸쳐 구축된 한의학 세계화 마저 균열되는 양상이다.

▨중의약 국제과학기술협력계획 주요내용과 의미

이 계획은 중의약의 경쟁력 강화 및 기술력 향상으로 현대화 및 국제화 적극 추진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가 담겨있다.

중의약 중 기술우위가 강한 사업을 중심으로 국제전통의약기준규범을 제정, 중의약을 통해 예방과 치료가 병행된 의료건강체계를 선도하고 기술적인 지원 강화하고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수준의 혁신약물제조 및 관련 기준규범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중의약의 지적재산권 보호 강화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음으로는 중의약의 6개 우선분야 및 중점추진사항의 과학성 강화해 중의약의 재현성을 높이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신경정신질환, 심뇌혈관질환, 종양, 자체면역성질환, AIDS 등 난치병의 예방과 치료를 활성화하고 침구, 안마, 기공 등으로 만성병을 예방하는 방법과 메카니즘 연구 강화할 방침이다.

또 기업의 중의약 연구개발ㆍ생산ㆍ판매 참여 적극 지원은 물론 중의약의 감독관리 및 품질확보를 위해 국제인증인가센타 설립, 중의약 분야별 인재 양성 및 중의약 지식보급을 위한 국제중의약정보지역센터 건립 등을 병행해 중의약의 연구개발촉진과 이같은 결과물을 정부차원에서 인증함으로써 국제적인 신뢰도를 높인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과기부를 중심으로 실행을 위한 후속 조치 시행이다.

이는 외국과 공동으로 50개 중의약 국제과학기술협력사업 추진 및 뇌질치료용 계열약품, 마약중단용 약품, 종양치료용 중약, AIDS 예방치료용 중약개발에 집중투자와 외국의 연구자금, 다국적기업자금을 중의약 분야에 투자 유치, 중의약 관련 국제과학기술 협력조직 설치 및 WHO 등과 협력체계 구축 등을 통해 양약신약에 버금가는 검증을 거쳐 중의약의 재현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2006-07-24 12:5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