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 한의학 관련 강의 본격 실시
9월부터 본과 4학년 교과과목에 `한의학과 보완의학'으로

문상철 기자, news@medipharmnews.com

정부가 오는 2008년 국립대에 한의학 전문대학원 설립을 확정한 가운데 그동안 한의대 설치를 반대해왔던 서울대의대가 한의학 관련 강의를 실시한다는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30일 서울대의대에 따르면 9월부터 본과 4학년 교과과목에 `한의학과 보완의학'이라는 제목의 강의가 도입 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의대에서 한의학 관련 강의가 교과과목으로 정식 실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동안 한의사협회가 끈질기게 서울대내 한의대 설치를 요구해왔으나 번번히 반대에 부딪혔던 점에 비춰 볼 때 이번 결정은 한의계 입장에서는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총 수업시간은 8시간으로 예정돼 있으며, 강의 내용으로는 총론, 개론, 침구경혈학개론, 생약치료에 대한 이해, 진료현장에서의 문제와 대처, 연구자원으로서의 활용, 2시간의 패널토의 등으로 구성됐다.

강의는 서울대 의대 의학교육실 신좌섭 교수가 맡을 예정이며, 보완대체의학 전문가인 가천의대 이성재 교수와 의사.한의사 자격증을 함께 갖고 있는 윤영주 박사 등이 강사로 나선다.

이번 강좌를 개설한 신 교수는 "이번 강의가 4년 전부터 기획해 오던 `환자.의사.사회(PDS.Patient, Doctor, Society)'라는 강의의 6번째 시리즈로 한의학을 다루기 위한 별도의 과목이 아니라는 입장"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 한의계는 "서울대 의대의 한의학 관련 강의 실시 방침은 국립대에 한의학 전문대학원 설립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 같다"면서 "지금까지 서울대내 한의대 설치를 반대하던 서울대 의대가 이런 결정을 갑자기 내린 것에 대한 명확한 입장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의계 한 관계자는 "지금 의사협회가 의료일원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는 것 같다"며 "이번 조치는 한의학을 의학의 한 범주에 끼워넣어 그 비중을 줄이려 하는 의도가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 교수는 "이번 강의는 (의사가)임상가에서 한의학이나 보완의학에 관련된 문제를 접했을 때 어떤 시각을 가져야 하는지를 가르치기 위한 것"이라고 못박았다.




(인터넷신문의 선두주자 뉴스타운 Newstown / 메디팜뉴스 Medipharmnews)
2006-08-30 오후 6:3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