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엔 엘크없다. 수입업자 농간 탓"

러시아정부, 박재완 의원실에 공개서한 보내




천혜진기자/chj@koreamnews.com

국내 반입이 금지된 북미산 녹용의 밀수유통경로를 확인했다고 밝혀 관심을 끌었던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보건복지위원회)가 12일 러시아정부로부터 '러시아에는 엘크가 없으며, 이런 얘기는 한국 수입업자들의 장난 탓'이라는 서한을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을 설명하고 사실규명을 위해서는 정부당국의 개입을 촉구했다.

박 의원은 "한의유통사업단은 고품질 러시아산 녹용(원용)만 취급한다고 광고하면서 한의원에 녹용을 판매했는데, 이 녹용이 원용이 아닌 엘크가 확실하다고 판별했으나, 며칠 뒤 다시 원용이라고 번복하여 문제가 되고 있다"며 최근 한의계 내부의 녹용논란을 언급했다.

그는 또 "DNA 검사 결과, 한 상자에 포장돼 있는 녹용의 상대(上帶) 부분은 원용으로, 분골(粉骨) 부분은 엘크로 각각 판별되었고, 논란이 대두되자 한의유통사업단은 러시아산 원용으로 광고해서 판매한 녹용에서 엘크 성분이 나온 사실을 인정했다"며 "한의유통사업단에서는 러시아에 엘크를 비롯한 다양한 아종이 서식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러시아에서는 자국에 엘크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양측이 논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국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는 현실 상황에서 당국의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면서 정부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했다.


2006-09-13 14:5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