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진생'을'인삼'으로 정체성 되찾자_대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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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생'을'인삼'으로 정체성 되찾자


진생(Ginseng)으로 불리는 고려 인삼을 인삼(Insam)으로 표기하고 인삼의 정체성을 되찾자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인삼의 학명은 여전히 'Ginseng'으로 사용되고 있고, 최근 중국이 장백산(백두산) 인삼을 중국의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겠다고 천명하고 나섰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이달 22일부터 금산에 세계 최초로 인삼엑스포가 열리는 것을 계기로 인삼의 명칭을 한국식으로 되살리고, 중국의 공세에 적극적으로 대응 고려인삼의 위상을 높이고 정체성을 확고하게 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김치와 함께 대한민국의 대표적 농산물 브랜드인 인삼이 일제에 의해 일본식 발음인 진생으로 세계시장에 알려지면서 영어로 'Ginseng'으로 정착됐다. 한국식 이름인 'Insam'이 있는 데도 엉뚱하게 일본식 명칭이 붙은 것이다.




이 때문에 인삼은 학술논문이나 세계 시장에서 'Ginseng'으로 통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중국은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산) 개발과 함께 인삼을 중국의 대표 브랜드로 삼으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나섰다.




중국 지린(吉林)성 정부가 백두산 일대에서 생산되는 '장백산 인삼'을 향후 3-5년 안에 세계 최고 브랜드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것.




지린성은 '장백산 인삼'이라는 상표로 통일시키고 인삼 재배 및 생산의 규격화와 표준화를 실시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장백산 인삼'의 역사가 1천70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중국의 '변방정권'이었던 발해가 705년 당 중종부터 926년 당 명종에 이르기까지 220년동안 당나라에 94차례 조공을 오면서 산삼을 주요 공물로 보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과 관련 국내 학계와 금산의 인삼농가들은 학계와 정부차원에서 인삼의 정체성 찾기에 나서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국회에서 열린 '인삼의 우리 이름을 찾자'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중부대 한약자원학과 도은수 교수는 "인삼은 품질이나 효능면에서도 세계에서 널리 인정을 받고 있지만, 유사인삼인 화기삼이나 중국삼의 가격 경쟁력 등에 밀려 국제시장에서 그 위치가 흔들리고 있다"고 밝혔다.




도 교수는 이와관련 해외 다른 인삼과 차별화를 위해 현재 '진생'이라는 용어 대신 고유 이름인 '고려 인삼'으로 브랜드화자고 주장했다. 물론 단순한 명칭 변경 뿐 아니라 품질과 효능의 우수성까지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이 정치적 의도와 맞물려 진행하는는 장백산 인삼의 세계 최고 브랜드화 정책에도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 적극 대응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국내 인삼 재배농가들은 인삼엑스포를 계기로 우리인삼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하고 브랜드가치를 높이자는 데 전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인삼재배농 김영훈씨(금산읍 중도리)는 "우리 고유 이름인 인삼이 아닌 진생(Ginseng)으로 불리는 것 자체가 문제가 많다"며 "이번 엑스포를 계기로 국제무대에 인삼의 본래의 이름과 유래를 널리 알리는 한편 중국의 물량공세에 대비 고려인삼의 브랜드 가치도 적극 높여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金在根·郭相勳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