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 '수지침 초토화' 나서나?

수지침학회 운영- 무자격침시술 등 전방위 공세 계획




주재승기자/jsju@koreamnews.com

한약부작용 시비에 대한 한의계의 대응이 보다 적극적이고, 근본적인 문제해결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엄종희)는 고려수지침학회(회장 유태우)가 수지침학술대회에 참석한 이들을 대상으로 한약부작용 설문조사를 실시한 데 이어 최근엔 ‘한방약 부작용의 실상’이란 책자를 통해 전국 수지침지회 방문객을 상대로 2차 한약부작용 설문조사를 실시한 내용을 발표하자 “이는 비제도권에서, 국가가 인정한 제도권의료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이는 수지침학회는 한약부작용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켜 상대적인 이익을 얻으려 행동으로서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수지침에 대해 강력히 대응해 나갈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한의협은 특히 한의학발전과국민건강수호위원회(한수위)를 통해 한방의료 전반에 관한 도전에 정면 대응토록 할 계획이며, 한수위는 이미 고려수지침학회를 전방위로 압박하기 위한 방법으로 회원을 대상으로 ‘수지침 부작용 사례’ 수집에 착수했다.

한수위는 또 자체적인 수지침 부작용사례 수집에 이어 대외적인 사례수집에도 착수할 계획이다.

한수위는 이밖에도 아무런 자격도 없는 수지침 관계자들이 법에서 인정되지 않는 ‘민간자격증’을 받아 이를 근거로 증상이 위증한 환자들을 마구 시술하고, 그 결과를 발표해 의료소비자들을 현혹하는 데도 주목하고 관련자료를 수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수지침학회가 대가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의료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며 무자격침술행위를 부추기는 측면이 강해 이 부분에 대한 문제도 집중 분석중이다.

특히 한수위는 모든 의약품(양ㆍ한약)에는 독성이 있어 이를 이용해 질병을 억제 또는 퇴치하는 만큼 용법ㆍ용량 등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경우 부작용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특성을 고려치 않고 마치 한약이 부작용이 많은 것처럼 부풀린 것은 한ㆍ양방간의 직능대립 상황을 교묘히 이용,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의협이 이처럼 수지침학회의 운영방식과 수지침관계자들의 무자격시술행위 등에 대해 민ㆍ형사상의 고소ㆍ고발을 계획하고 있어 한의협과 수지침학회간의 충돌은 새로운 국면으로 옮겨지게 됐다.

한편 한의협의 이같은 계획이 알려지자 한의계 내부에선 “이번 기회에 수지침학회의 무자격침시술 방조 등의 문제가 근절될 수 있도록 초토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2006-10-27 12:0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