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의료일원화로 '왁자지껄'
서-과학성 떨어진다, 중-결코 중의학 대체 못해


이승희 기자, news@medipharmnews.com




지난 90년대 말 한약분쟁이후 한국에서 양방의료계가 비과학를 이유로 또다시 의료일원화를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도 이와 유사한 일이 벌어져 중-서의간의 논쟁으로 인해 의료계가 발칵뒤집혔다.

홍콩 문회보(文匯報)는 6일 "중국 일부 서양의학자가 과학성이 떨어지는 중의학을 폐지하자는 주장을 내놓자 중국 중의학계가 전면 대응을 선언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논란은 지난달 초 중난 대 장궁야오 교수가 미국 뉴욕의 의사 왕청과 공동 명의로 "중의와 중약은 과학적 원리가 부족하고 잘못된 방법을 사용해 건강 안전을 보장하지 못한다"며 "중국의 의료체계를 서양 의학으로 일원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시작됐다.

이같은 여파는 중국인 사이에 중의학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던 터에 나온 것이여서 온라인상으로 옮겨져 계속 확산되기 시작했다.

급기야 중의학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을 가진 네티즌 들은 온라인 상에서 "중의와 작별하자"는 인터넷 서명운동을 벌이는 문제로 진전됐다.

이처럼 여론이 확산되자 베이징, 상하이, 광둥 등 중국의 주요 중의원 원장 200여명은 4일 충칭에서 전국중의원발전대책토론회라는 긴급 회의를 개초하고 일각에서 제기된 중의 폐지론을 격렬히 성토하고 나섰다.

홍콩 문회보는 이날 회의에 참석한 충칭의 중의원 쩡딩룬 원장이 "중의학은 서양의학이나 현대 과학기술을 활용할 수는 있지만 결코 중의학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며 "중의학을 폐지하려는 망발과 시도는 반드시 실패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홍콩 문회보는 그러나 이날 참석자들은 폐지론에 대한 성토와 함께 중의학을 되돌아보자는 자성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홍콩 문회보는 이날 참석자들은 "중의원들이 돈벌이에 혈안이 돼 서양의원이나 중.서(中.西)의학 결합 병원으로 전환하는 최근의 추세도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중국 법규상 중의학 전문의는 반드시 4년제 의대를 졸업한 뒤 시험응시 자격이 주어지지만 전통 도제식 시스템에 의해 의술을 전수받은 중의는 자격요건이 되지 않는다"며 "실제 의료경력을 가진 명의들이 본과 학력이 없다는 이유로 제도권에서 배제됨에 따라 대대로 이어져온 의술과 비방이 유실될 위기에 처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이어 "현재 중의사 자격시험의 내용이 상당부분 서양의학으로 채워져 있다"면서 " 정부가 `중의약법'을 마련, 지원기금을 설립해 중의에게 더 많은 지원을 해주고 오랜 역사의 중의원 경영을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터넷신문의 선두주자 뉴스타운 Newstown / 메디팜뉴스 Medipharm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