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대한병의원네트워크협회' 출범…의료시장 독과점 본격화 되나_뉴시스

2006-11-10T081142Z_01_NOOTR_NISIDSP_1_20061110070703036.jpg(21K)

http://www.newsis.com/_common/content.aspx?val=20061110070703036




'대한병의원네트워크협회' 출범…의료시장 독과점 본격화 되나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지난 7일 대한병의원네트워크협회(회장 박인출, 이하 네트워크협회)가 공식 출범을 선언함에 따라 본격적으로 의료시장이 일부 브랜드 병의원으로 인해 독과점화되는 양상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울 수도권 지역에서 소규모 치과를 운영 중인 최모 원장은 "브랜드를 내세운 네트워크 병의원들이 협회를 만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드디어 올 게 왔구나 싶었다"며 "이들이 막대한 자본으로 이익을 위한 입김 행사를 시작하면, 일부 병의원들의 의료시장 독과점은 지금보다 더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네트워크협회는 지난 7일 창립총회 자리에서 "현재 의료시장은 변화하고 있지만 의료법에는 네트워크 병의원에 관한 규정이 없는 등 네트워크 병의원을 경영하는데 법률적인 취약점이 있다"며 "현재 복지부와 국회에서 준비 중인 의료법 개정에 대해 의료계 단체로서 힘을 발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이들은 그 동안 주장해온 △의원의 복수개설 허용 △제 3자 투자 허용 △자본금 회수 등을 내용으로 한 요구안 중 '의원의 복수개설 허용'이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 이를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임을 천명한 상태다.




네트워크협회 사무총장인 고운세상피부과 안건영 원장은 "향후 의료시장이 점점 확대됨에 따라 앞으로 의료시장은 네트워크 병원의 경영 방식이 큰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지만 현행 의료법상 네트워크 의료기관에 대한 제도적 장치는 미비하다"며 "의료산업이 산업화의 중요한 대상이라는 인식과 세계적인 추세를 감안해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대한네트워크병의원협회에 가입된 병의원은 약 26개로, 향후 네트워크협회는 현재 네트워크 형태로 운영되는 전국 500여개의 병의원들을 대상으로 회원 가입을 독려해 세력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들은 협회 회장으로 예치과(예네트워크) 박인출 대표를 선출하고, 발기인으로 고운세상피부과, 드림성형외과, 미즈산부인과, 속편한 내과 네트워크, 우리들병원, 이지함피부과, 제이엠의원, 하나이비인후과, 함소아한의원 등의 대표원장이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고 있을 정도로 브랜드 네임으로 입지를 다진 다수의 병의원들이 협회에 참여하면서 네트워크 병의원들의 힘은 하나로 결집될 것으로 보이지만, 상대적으로 영세한 소규모 병의원들은 더욱 위기에 몰릴 것으로 보여 향후 의료시장의 판세가 본격적으로 이원화될 조짐마저 보인다.




이에 대해 한 의료계 관계자는 "네트워크 병원들은 의료시장의 산업화와 경쟁력 제고를 전제로 정부 지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네트워크 병원 육성만이 의료산업의 발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 것"이라며 "정부는 이미 설 자리를 잃고 있는 소규모 병의원 육성책부터 고심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네트워크병원의 범람으로 인해 위기에 처하게 될 중소병의원에 대한 안전망 확보 이후에 네트워크병원을 육성해도 될 일"이라며 정부의 네트워크협회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한편 네트워크병의원은 이미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형태로 공동 구매, 브랜드 및 장비 공유, 치료 노하우 공유 등을 통해 경영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이에 대한네트워크병의원협회는 의원의 복수개설 허용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 한편 의료장비의 공동소유, 네트워크 병원간의 환자정보 공유 등을 정부에 요구할 방침을 세우고 있어, 향후 이들의 요구에 대한 정부의 대응 방안에 귀추가 주목된다.




석유선기자 sukiza@mdtoday.co.kr



[2006-11-10 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