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협, 수지침학회에 ‘전방위 공세’

‘난치병시술’ 수지침 시술자 무면허의료행위 고발방침




한약부작용 책자 업권침해ㆍ명예훼손 부분 정밀 조사 착수

주재승기자/jsju@koreamnews.com

고려수지침학회가 잇단 한약부작용 책자를 발간하자 한약계가 책자의 허구성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수지침 시술자들을 무면허의료행위로 고발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등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 한약부작용시비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대한한약협회(회장 이계석)는 15일 회관에서 한약수호대책위원회(한대위, 위원장 최용두)를 열고 자체 설문조사를 통한 한약부작용 발표와 한약부작용과 관련된 책자를 잇달아 발간한 고려수지침학회(회장 유태우)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 수지침 시술자 실태를 파악해 관계당국에 고발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강력한 대응방안을 마련했다.

한대위에 참석한 위원들은 “수지침학회가 제기하고 있는 한약부작용에 대한 근거(검증방법)가 제도권에서 공식 인정받지 못한 ‘음양맥진법’이란 것 자체가 신뢰할 수 없는 검증법”이라는 주장에서부터 “무면허자가 주류를 이루는 수지침 시술자들이 난치성 질병을 고쳤다는 발표가 많은데,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에 사실여부 확인 요구와 함께 의료법 위반혐의로 고발토록 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맞불전략도 제기했다.

한대위는 “수지침학회가 의사와 한의사간의 반목을 조장하고 있으며, 질병을 치료하는 어떤 약이던 용법과 용량 등을 지키지 않을 경우 부작용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며 “특히 신뢰할 수 없는 실험방법으로 한약부작용 주장을 펴는 것 자체가 객관성이 결여됐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날 회의에선 수지침학회가 ‘금박을 벗긴 우황청심원과 우황청심원 혼탁액 등은 교감신경 항진반응이 심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고혈압ㆍ중풍 등에 우황청심원을 사용하는 것은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오히려 위험한 약으로 분류될 수 있다’고 주장한 만큼 이들 약품을 생산하는 제약회사들에게 이를 알려 공동 대응 시스템 구축도 추진키로 했다.

또한 수지침학회에 소속된 무면허자들이 암ㆍ당뇨병 등 각종 난치성질환을 치료했다고 발표한 무면허의료행위에 대한 자료를 전국회원 및 관련단체 등과 공동으로 수집해 보건복지부에 사실 확인을 거쳐 의료법 위반혐의로 고발을 요구하기로 했다.

특히 수지침학회가 검증되지 않은 방법으로 실험해서 얻은 한약부작용 결과를 대외적으로 공표하는 것이 현행법상 가능한지에 대한 고문변호사의 법률자문을 받아 문제점이 발견되면 민ㆍ형사상의 책임을 묻는 한편 복지부에 이 같은 검증방법에 대한 인정여부를 공식 확인하기로 했다.

최용두 한약수호대책위원장은 “수지침학회의 계속되는 한약부작용 제기는 한약관련업계로 하여금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게 했다”며 “범한의약계 차원에서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대위는 민ㆍ형사상의 소송을 위해 소송의 기본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법률가의 도움을 받아 수지침학회가 발행한 3권의 책자가 한약관련업계 업권을 침해했거나 명예를 훼손한 부분을 찾는 작업에도 착수했다.


2006-11-15 16:3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