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 간기능 악화 요인 없다"

학술대회서 3편의 임상연구 논문 발표돼 관심




주재승기자/jsju@koreamnews.com

한약이 간독성을 유발시키기보다는 간기능개선 효과가 있다는 대전대한의대 설인찬 교수팀의 임상연구결과 발표에 이어 한약의 안전성을 담보하는 논문이 잇달아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한한의학회(회장 김장현) 주최로 지난 12일 경희대학교 크라운관에서 열린 제6권역 전국한의학학술대회에서는 최근 한약 안전성 문제가 일부에 의해 제기되면서 소비자들의 우려가 높아가는 가운데 ‘한약 간독성 및 안전성’과 관련한 논문 3편이 발표돼 관심을 끌었다.

이번 학술대회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한 윤영주 원장(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한약안전성임상연구조사단, 한의사-의사 복수면허자)은 '한약 복용이 간 기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임상연구'를 통해 7일~70여일 (평균 21.4일)정도의 한약을 복용한 총 204명(순수한약만 복용 119명, 양약도 동시복용 85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전통 한의서에 근거한 한의사의 진단에 의한 한약 복용 전ㆍ후 2회의 간기능과 신체증상 등을 비교분석, 약인성 간손상 발현 여부와 이상증상 등의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의 경우 일반적인 증상을 가진 환자들의 한약복용 전ㆍ후의 설문조사에 의해 음주 간담도 질환 과거력, 양약과 복합투여, BMI, 건강상태, 부작용 등도 체크했다.

윤 원장은 "이번 연구결과 일정 기간의 한약 투여는 간기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런 연구는 지속돼야 될 부분인 만큼 향후에는 대상자를 늘리는 동시에 국내 한의약 약인성 간손상 및 보고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한ㆍ양약 복용이 간기능에 미치는 영향과 정상범위를 초과하는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 관한 연구’(상지대 한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박해모)에서 총 1871명의 환자를 후향적으로 조사, 497명의 간기능 검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간기능의 정상상한을 초과한 136명은 연령의 증가, 음주, 흡연, 과체중 등이 위험요인으로 분석됐으며, 한약 복용 또는 양약 복용은 위험요인이 아닌 것으로 보고했다.

또한 ‘한약 장기복용이 발달장애아동의 간기능과 건강증진에 미치는 영향’(백은경) 등도 대학과 협력을 통해 연구 설계된 방식으로 발달장애아동 약 160여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한약복용 전후에 각각 간기능 검사실시와 부모 설문지를 통해 비교 검증한 결과 한약, 건기식, 양약 등의 병행약물 복합투여가 간기능 이상을 초래하지 않았다.

오히려 한약복용 후 성격, 체력, 혈색개선, 감기 이환율 감소, 식욕 및 소화력 향상 등 건강증진에 긍정적인 결과를 얻은 것으로 보고했다.

한의협은 이같은 임상연구결과와 관련, "이는 한약의 간독성 영향이 전문가인 한의사의 처방에 의하지 않고, 자의적으로 한약재를 사용하는 일부 시민들과 무자격자들에 의해 발생하는 데에 문제가 있음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켜준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활발한 학술연구를 통해 한약 복용으로 인한 약인성 간손상 및 독성보고체계에 대한 심도 깊은 임상 연구가 더 활발해지면 국민들이 안심하고 한약을 복용할 수 있는 진료체계가 구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6-11-17 14:1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