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익 전 대한의사협회장의 정관계 금품로비 녹취록이 발단이 된 검찰의 의료계에 대한 수사에서 의료 3단체의 로비가 상당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의료계의 불법 로비사건을 수사해 온 서울중앙지검 조사부(김대호 조사부장)는 27일 김춘진 열린우리당 의원을 불구속기소하고 이재용 전 환경부 장관을 벌금형으로 약식기소하는 등 사건을 매듭지었다.
검찰은 이날 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국회의원과 의료단체장 등 8명을 불구속기소하고 이 전 장관 등 3명을 벌금형으로 약식기소했다"고 밝혔다.
불구속 기소된 국회의원은 열린우리당 김춘진, 김병호 의원과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 등 3명이며,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과 장동익 전 의사협회장 녹취록에서 로비 대상으로 거론됐던 같은 당 안명옥 의원 등은 정상적인 영수증 발부 또는 뚜렷한 법 위반 사실이 드러나지 않아 무혐의 처리됐다.
검찰에 따르면 의협 자금 3억5000만원을 횡령하고 의원들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장 전 회장과 국회의원 13명에게 협회 자금 3000여만원을 후원금으로 기부한 혐의로 안성모 대한치과의사협회장, 복지부 사무관인 아내에게 전달해달라는 명목으로 3차례에 걸쳐 3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치과의사 박모씨, 국회 청탁 명목으로 63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권모 주택관리공단 이사 등도 불구속기소했다.
이재용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은 지난해 5.31 지방선거에 출마할 때 한국치정회로부터 선거자금 명목으로 1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벌금 300만원에, 엄종희 전 대한한의사협회장은 의원 7명에게 단체자금 2500만원을 기부한 혐의로 벌금 700만원에 각각 약식기소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