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뜸자율화 100분 토론 움직임 '논란'
한의계 "토론 불가"-수지침계 "신체뜸 위험" 반발...MBC 잠정유보
한국의약신문 주재승 기자/jjskmn@hanmail.net
지난해 추석연휴 KBS에서 이틀동안 매일 1시간씩 방송돼 커다란 파장을 낳았던 김남수 옹의 뜸이야기로 인한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다. 방송사들이 경쟁적으로 김 옹을 출연시킨데 이어 민주당 김춘진 의원은 누구나 자유롭게 뜸을 시술할 수 있는 '뜸자율화 입법'을 추진해 한의계와 수지침계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김 옹은 방송이후 뜸사(灸士) 자격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서울시로부터 45일간의 자격정지처분을 받았는가 하면 국회의 뜸사랑 봉사실 등 전국의 뜸사랑 봉사단이 단속을 당해 대부분이 문을 닫았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김 옹은 국민훈장을 수여하면서 여러 방송에 출연 건재를 과시했으며, 민주당 김춘진 의원은 뜸시술자율화 입법을 위한 공청회를 국회에서 개최하는 등 뜸시술 자율화에 박차를 가했다.
이에 대해 한의사협회는 전문가인 한의사가 뜸을 시술하는 과정에서도 화상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는데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에게 뜸을 시술토록하는 경우 국민건강에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반발했다.
보건복지가족부 역시 한의사협회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고 보고, 공청회에서 일반인의 뜸시술 자율화에 난색을 표했다.
그러나 수지침계의 반발을 예상을 뛰어넘는 강경하게 반대했다. 특히 유태우 회장은 뜸시술을 하면 맥박이 빨라지면서 각종 부작용을 초래한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내밀며 국회보건복지가족위원회 국회의원들과 복지부장관에게 신체뜸 시술의 전면금지를 촉구했다.
지난해 국회 공청회를 끝으로 잠잠하던 뜸시술 논란은 올해들어 김 옹이 이번 설연휴엔 경인방송(OBS)로 자리를 옮겨 여론몰이를 계속했으며, 최근에는 문화방송(MBC)의 간판 시사프로인 100토론에서 이 문제를 토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1월 중순경 MBC 100분 토론 작가가 한의사협회로 연락해 ‘뜸시술 자율화’에 대한 주제로 토론참석을 요청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그러나 한의협은 뜸시술 자율화 토론을 벌일 경우 뜸사랑 측과 김춘진 의원 측, 시민단체 등의 참석이 예상되며 공정한 토론이 성립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의료행위를 비의료인들과 논하는 것자체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토론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MBC 측은 당초 지난 1월 말쯤 방송을 예정하고 토론자들을 섭외했으나, 이를 알아챈 한의협이 공정하지 못한 토론 분위기에 동조할 수 없으며, 토론이 자칫 뜸사랑과 김춘진 의원 측에 협력해 분위기를 몰고 갈 것이라는 우려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MBC에 강력히 전달했다.
한의협이 의료행위인 뜸시술을 주제로 비의료인들과 토론하는 것 자체에 문제가 있다며 강력히 반대하면서 MBC측은 ‘뜸시술 자율화’에 대한 100분 토론을 진행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고려수지침학회 측은 "지금은 뜸시술자율화를 토론하기보다는 신체뜸시술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객관적인 실험을 벌이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며 "국회와 정부는 국민보건향상을 위해서라도 신체뜸 시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조속히 검증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2009-02-05 08:4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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