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의 모든 것을 경험한다

축제의 이름에 걸맞게 한방(韓方)재료를 사용한 다양한 체험행사가 준비됐다. 이 중 약전골목 내 약령빌딩 앞에서 열리는 '전통 한방문화 체험'이 대표적이다. 이곳에서 관광객들이 당귀 등의 약재를 직접 썰어 약첩용지에 싸보고 달인 약을 짜서 시음해보는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약령시한의약문화관 주차공간에는 인체 장기 중 심장과 폐의 모형을 본뜬 공간을 만들어 관람객들이 직접 내부로 들어가 장기구조를 시각적으로 볼 수 있도록 하고 출구엔 각 장기에 효능이 좋은 약재에 대한 정보를 적은 구조물을 설치해 한의학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약령시한의약문화관 앞 약령공원 분수대엔 관람객들이 무료로 즐길 수 있는 한방 족욕체험장이 마련된다.

이 밖에도 한방재료를 이용해 비누를 직접 만들고 가져갈 수 있도록 한 '한방 비누 만들기'를 비롯해 '한방 향기주머니 만들기', '한방미용체험', '한방 무료진료체험' 등의 행사들도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각종 공연에 시민 참가 행사도

행사기간 동안 모두 12가지의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축제 첫날 행사장 한쪽에 마련된 1300여㎡(400평) 크기의 공연무대에서는 다리에 스프링 같은 점핑물을 착용한 공연단이 퍼포먼스를 펼치는 '파워라이저' 행사가 열린다.

이를 시작으로 사물놀이에 맞춰 가면사자와 사냥꾼 등이 익살맞은 대사를 풀어놓는 '오광대탈춤놀이', 부채춤·민요병창 등을 즐길 수 있는 '우리가락 한마당' 등이 펼쳐진다. 또 중국 기예단의 서커스와 B―boy들의 파워힙합댄스, 저글링·마임·코믹 통기타 공연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행사로는 '약령 황룡패기'가 단연 눈에 띈다. 행사기간 동안 대구 약령시를 동서남북으로 나누어 각 지역에 해당하는 주민들을 청룡, 백호, 현무, 주작 등 4팀으로 나눈 후 십전대보탕 끓이기, 자유 약차 달이기, 줄다리기 등의 게임을 벌이고 승리한 팀이 중앙의 수호신인 황룡패를 차지하는 프로그램이다. 관람객들은 각 팀이 끓인 십전대보탕이나 약차 등을 맛본 뒤 점수를 매기는 역할을 맡게 된다.

또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한방음식에 들어간 재료를 맞히는 '약령대장금', 약령시와 한방에 관한 문제를 퀴즈로 풀어보는 '한방 OX퀴즈', 한약재 냄새를 맡고 이름을 알아맞히는 '후각의 명인을 찾아라' 등의 행사도 준비됐다.

◆"한방문화 즐기고 가세요"

행사기간 내내 약전골목 동·서편 입구 2곳에는 한의약에 사용되는 국화, 구기자 등 80여종의 약초들을 심은 '약초 꽃동산'이 조성되고 약전골목 곳곳엔 대구 약령시의 과거모습 등을 보여주는 사진물 등의 자료들이 제작돼 전시된다.

대구시는 "축제의 특성을 살린 각종 한방체험은 물론이고 예술성과 오락성이 가미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성심껏 준비했다"며 "많은 방문객이 찾아와 대구의 한방문화를 즐기고 돌아갈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