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고종관] 예로부터 말린 옥수수 수염은 한약재로 사용됐다. 옥촉수(玉蜀鬚) 또는 옥촉서예로 불렀다. 한방에서 옥수수 수염은 특히 중년이나 노년에게 처방됐다. 이뇨효과 외에 혈압을 떨어뜨리고, 전립선비대증에 좋다고 알려져 왔다.

최근 중앙대의대 비뇨기과 명순철 교수와 약학대학 이민원 교수 팀이 이를 입증하는 논문을 발표했다. 옥수수 수염차가 이뇨는 물론 방광 및 전립선 수축으로 나타나는 장애를 개선하는 데 좋은 효과를 나타냈다는 것이다.

먼저 이민원 교수 팀은 옥수수 수염 추출물에서 비뇨기계 질환 유발 억제물질 3종을 밝혀냈다. 항산화 및 항염 효능을 토대로 유효성분을 추적해 플라보노이드 계열의 단일 화합물질을 분리·정제한 것.

명 교수는 이들 물질이 방광과 전립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실험했다. 실험쥐의 방광과 전립선을 적출, 페닐에프린 및 아세틸콜린에 노출시켰다. 이 두 물질은 방광과 전립선 조직을 수축시키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수축된 조직에 옥수수 수염에서 추출한 3종의 활성물질을 접촉시킨 뒤 처리 전과 후의 이완 반응을 관찰했다.

실험 결과 3종의 화합물 모두 방광 및 전립선 조직의 수축을 억제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전립선 요도 수축 억제효과는 화합물 3인 루테올린이 가장 강력했으며, 그 다음으로 화합물 2와 1의 순서였다.

연구 책임자인 명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옥수수 수염이 방광 및 전립선 조직을 이완시키는 효과를 실증한 것”이라며 “이 물질을 활용하면 비뇨기계 질환 치료제와 기능성 소재로의 개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고종관 기자